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이 자체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자회사의 재무구조도 개선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8일 “두산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연료전지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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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사업에서 매출은 3956억 원, 영업이익 38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2%에서 9.7%까지 올라가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은 2014년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했는데 지난해 5870억 원을 수주하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은 자회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두산의 자회사들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재편, 매각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리스크 완화를 꾀하고 있다”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원가절감과 이자비용 감소 등 수익개선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차입금과 경영악화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돼 일부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한 대금 1조13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 두산건설도 일부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두산 자회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두산은 올해 매출 19조1680억 원, 영업이익 1조36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54.2%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두산이 추진하는 시내면세점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통해 자체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리적 장점과 새벽 2시까지 연장영업 등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되는 전략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