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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대우증권의 고용과 연봉 불안 어떻게 씻어낼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4-07 1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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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대우증권의 고용과 연봉 불안 어떻게 씻어낼까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성장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대금을 납부했다.

합병법인(미래에셋대우증권)은 10월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박현주 회장은 통합 증권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대우증권 회장을 맡아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새 사령탑으로서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미래에셋, 2조3205억원 납부

미래에셋증권은 7일 산업은행에 대우증권 지분 43%의 인수잔금을 납부했다. 인수잔금은 매매가격 2조 3205억원에서 계약금(2385억원)을 뺀 2조820억원이다.

두 회사의 합병작업은 한층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통합 증권사의 회사이름을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확정했으며 통합회사 로고(CI) 제작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조만간 대우증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을 내려놓고 대우증권 회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의 통합추진위원회가 15일 출범하고 17일 강원도 홍천군 블루마운틴CC에서 양사 임원진 합동 워크숍이 열린다.

◆ 대우증권 직원들 연봉은?

대우증권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9천만원으로 업계 중위권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평균연봉은 7100만원으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다.

대우증권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데에는 이런 연봉 격차도 한몫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0월에야 통합이 완료되는 만큼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통합 이후 당분간은 이원 임금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대우증권에 불리한 쪽으로 임금 체계가 개편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노조의 반발과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이 당장 대우증권 직원들의 연봉 삭감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의 임금 인상폭을 늘리고 대우증권 인상 폭을 다소 줄여 점진적으로 양측의 균형을 맞춰가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주, 대우증권의 고용과 연봉 불안 어떻게 씻어낼까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KDB대우증권 임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뱃지를 직접 달아주고 있다. (사진=미래에셋 제공)

◆ 여전한 직원들의 불안감

박 회장은 그동안 합병과정에서 수차례 “대우증권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증권산업을 성장산업으로 보고 조직을 더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도 구조조정에 대한 대우증권 직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박 회장의 발언이 대우증권 직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 주지는 못했다.

대우증권 임직원들은 1일부터 양복에서 대우증권 배지를 떼어낸 바 있다. 산업은행 등 다른 계열사 직원과 메신저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과 화학적 결합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다.

박 회장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의 사진도 대우증권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증권 직원들 사이에서 박 회장이 ‘대우증권 공채 출신 1호 사장’인 홍 사장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이 ‘굴욕적’이라는 반응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치열한 인수전을 거친 뒤 승자인 미래에셋이 전리품인 대우증권을 챙기는 듯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식 합병법인이 출범하기도 전에 박 회장이 홍 사장에 배지를 달아주면서 대우증권 직원들 사이에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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