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국 노루페인트 대표이사가 친환경기업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8일 노루페인트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성국 대표는 다방면의 친환경제품을 출시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어 이를 토대로 미래 친환경 신사업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의 ESG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서 통합등급 A를 받았다.
올해 6월에 C등급을 받은것과 비교하면 비약적 성과다.
조 대표는 올해 초부터 대표이사 직속의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했고 페인트업계로는 드물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작성했다.
직원들의 인권과 관련한 교육시간도 2018년 1488시간에서 2020년에는 2310시간으로 55.2% 늘렸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노사공동선언을 진행하면서 ESG관련 직원의 교육시간도 늘어났다.
조 대표는 1일 창립기념식에서도 노루기업의 경영방침을 토대로 글로벌 ESG경영을 추진할 것을 공식화했다.
대표적 화학기업인 페인트기업을 친환경기업으로 바꾸면서 입지를 다져 글로벌시장에서도 환경기업으로 앞서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루페인트는 그동안 친환경제품들은 여러 분야에서 내놓았다.
노루페인트가 내놓은 도로용 차열페인트는 여름철 도로의 표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부산, 광주, 김해, 충주, 거제, 안산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주요 도로에 시공되면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코닝과 손잡고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노루페인트는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31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4% 줄었다.
국내 페인트업계는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상위업체가 전체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는 과점체제다.
실리콘사업부문이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KCC와 노루페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페인트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원자재값이 오른 결과였는데 노루페인트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친환경페인트를 건축용, 자동차용, 도로용 등 다방면으로 출시하면서 영업적자를 모면했다.
조 대표는 한발 나아가 미래 친환경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대표는 김용기 노루페인트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인삿말을 통해 “기능성 신제품 개발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고부가가치의 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8월 바이오매스 기반의 바이오 도료인 건축용 페인트 2종과 관련해 미국 연방 농무부로부터 ‘바이오소재 기반 인증(USDA)’ 받았다.
이 인증은 석유화학원료 대신 농수축산물 등에서 나온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공산품에 부여되는 것으로 탄소를 절감하는 바이오원료를 장려하기 위해 관련 제품에 미국이 인증을 주는 제도다.
선박용 친환경 ‘방오도료’시장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오도료는 선박표면에 수중 동식물들이 붙는 것을 방지하는 도료다.
노루페인트는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온실가스 저감용 방오성능을 갖는 선박용 저마찰 필름 기술개발’ 과제를 맡으며 처음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이와 관련해 ‘변성 에테르 폴리디알킬실록산 화합물, 이의 제조방법 및 이를 포함하는 해상용 도료’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현재는 상품화 이전 소형선박에 실제로 적용해 필드성능 테스트의 평가단계에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노루페인트는 페인트업계의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바이오도료 활용 제품군을 휴대폰과 자동차, 가구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친환경도료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건축용 페인트부터 일반산업용 페인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성국 대표이사는 1959년 출생으로 1988년 노루페인트에 입사해 상무, 유통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1월2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