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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수익모델 깬다, 박지원 경계 없는 확장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11-08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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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가 엔터테인먼트회사 고유한 수익모델의 틀을 깨고 있다.

8일 하이브에 안팎에 따르면 박 대표가 대체불가토큰(NFT) 굿즈사업을 비롯해 게임사업, 캐릭터사업, 오리지날 콘텐츠사업 등으로 수익모델 다변화에 나선 까닭은 매니지먼트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Who]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수익모델 깬다, 박지원 경계 없는 확장
▲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하이브는 4일 공시를 통해 가상자산 전문기업 두나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대체불가토큰(NFT) 굿즈 출시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준비하는 사업은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 음반이나 사진, 굿즈를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합작법인이 설립되고 나면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9월에는 리듬게임을 개발해온 자회사 수퍼브를 합병하고 박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2022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과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지적재산(IP)에 기초해 제작한 웹툰과 드라마 등이 2022년 1월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하이브와 네이버웹툰이 함께 진행했다.

하이브는 코로나19로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얼어붙었던 2020년 한 해에도 피해를 덜 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워진 대신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BT21, 타이니탄 등 캐릭터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빠르게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박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가로 발굴하고 안착시켜 공연, 앨범, 굿즈, 광고에 국한된 전통적 수익모델의 의존도를 더 낮추려고 한다.

그 방법으로는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하이브의 독자적 사업모델을 제시한다.

하이브는 레이블이 안정적으로 창작에 집중하고 솔루션 유닛들은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며 모든 것들은 플랫폼으로 연결돼 뻗어 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플랫폼인 위버스가 중심이 돼 한쪽에서는 하이브뿐만 아니라 국내외 매니지먼트 기업(레이블)이 참여하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솔루션 파트너들이 참여해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의 가짓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성향을 가진 팬덤이 K-팝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가 8월부터 하이브 생태계에 합류했으며 해외에서는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홀딩스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2021년 4월 자회사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홀딩스 지분 100%를 9억5천만 달러(약 1조716억 원)에 인수했다. 이타카홀딩스는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스쿠터 브라운이 세운 종합 미디어기업이다.

박 대표가 수익모델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매니지먼트업계의 기존 수익모델을 경험해온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는 데 반성이기도 하다.

국내 매니지먼트업계는 수익모델을 굿즈와 광고수익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 아티스트의 수명을 갉아먹고 팬덤 이탈을 부른다는 비판 마저 나오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한정판 굿즈나 티켓을 경품으로 걸고 앨범의 중복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은 해외 K-팝 팬덤과 음반업계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이를 법적으로 금지할 정도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글로벌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는 만큼 K-팝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게임업계 출신으로 전통적 매니지먼트사업의 경계를 허무는 선봉장을 자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넥슨코리아와 넥슨재팬 대표를 지내며 넥슨의 게임콘텐츠를 일본 시장에 안착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게임시장은 한국 게임의 무덤으로 평가받는 시장이다. 

박 대표는 서로 다른 사업분야와 국가를 넘나드는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하이브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로도 꼽힌다.

박 대표는 4일 하이브 설명회에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바운드리스(Boundless, 경계 없는)'를 키워드로 꼽고 오리지널 웹툰과 웹소설,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굿즈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음악에 기반하지만 특정 산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일들을 준비하면서 한계 없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이 하이브가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런 노력에는 방탄소년단(BTS)의 공백기를 준비하려는 의미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니지먼트업계는 방탄소년단(BTS)이 2022년 하반기 쯤 병역문제를 결론내릴 것으로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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