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점유율이 제자리걸음이었다.
티볼리를 제외한 다른 차종들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올해 판매실적을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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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분기 완성차5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쌍용차는 6.2%를 차지했다.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와 같다.
쌍용차는 1분기 내수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을 7% 늘렸다. 하지만 1분기 완성차 5사의 전체 판매량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7% 늘어나면서 쌍용차의 점유율은 변동이 없었다.
티볼리가 흥행했고 티볼리에어가 판매를 거들었지만 다른 차종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1분기 티볼리의 국내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4% 늘었다. 티볼리에어는 3월8일 출시된 뒤 3월 말까지 1439대 팔렸다.
하지만 코란도C는 1분기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44% 줄었다.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등과 비교해 모델이 노후화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란도스포츠도 지난해 1분기보다 국내 판매량이 1% 감소했다. 렉스턴은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성장폭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증가폭과 비슷했다.
쌍용차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 코란도와 렉스턴 등 기존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티볼리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쌍용차의 올해 판매실적은 티볼리 시리즈의 흥행에 달려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모델이 노후화됐다는 우려가 있지만 렉스턴 등 다른 차종들이 일정 정도 판매량을 받쳐주면서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판매량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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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친환경SUV 니로를 새로 선보였는데 니로는 높은 연비와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출시 전 보름 동안 사전계약대수 1500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니로가 하이브리드차라는 점과 축간거리가 티볼리보다 기아차 스포티지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티볼리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니로가 티볼리의 수요를 잠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니로가 사전계약이나 판매를 시작한 뒤에도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의 계약대수와 판매대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