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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 코로나19 백신, 안재용 추가 접종에서 기회 봐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1-03 13: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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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부스터샷(추가접종) 용도를 앞세워 자체 코로나19 백신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위한 백신 수요도 늘었다. 안 사장은 점점 더 규모가 커져가는 백신 위탁생산사업에 이어 자체개발 백신을 통해 성장세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 코로나19 백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용</a> 추가 접종에서 기회 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3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자체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후속 임상시험 가운데 추가 접종 임상을 먼저 진행해 2022년 안에 추가 접종용 백신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에 임상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규제기관 및 파트너사와 임상시험 구조(디자인)에 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세계적으로 추가 접종용 백신 수요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은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추가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또 한국에서는 11월부터 추가 접종이 시작된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보편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진국에서 비접종자를 위한 백신까지 추가 접종 용도로 전용되면서 저개발국가를 향한 백신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통계기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49.6%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하지만 저소득국가(low-income countries)만 놓고 보면 3.7%만이 1회 접종을 마쳤다. 

저개발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하는 만큼 소득 중심의 ‘백신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공산이 크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의 올해 예상 공급목표는 120억 도즈 이상으로 세계에 공평하게 배분된다면 인구의 70%가 접종할 수 있다”며 “하지만 모든 인구에 부스터샷이 필요하게 되면 165억 도즈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이런 백신 공급부족 우려를 해소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BP510은 세계 최대 민간재단 빌&멜린다게이츠재단,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고 있다. 현재까지 2천억 원 넘는 연구개발비 지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GBP510이 상용화하면 세계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저개발국가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 공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에 적용된 합성항원 백신 플랫폼이 상온 2∼8도에서 보관 가능해 저온 환경 구축이 어려운 저개발국가에서도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증권업계에서는 GBP510이 사업적으로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가치를 위탁생산사업 15조1천억 원, GBP510 8조2천억 원 등으로 추산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백스퍼실리티는 2022년 말까지 누적 59억4천만 도즈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9월까지 실제로 공급한 물량은 모두 2억4천만 도즈에 불과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2년 상반기 GBP510 허가를 획득하면 코백스퍼실리티를 대상으로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안 사장은 최근 위탁생산사업을 중심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데 여기에 자체 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주력 품목으로 더해진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생산사업을 기반으로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 4781억 원, 영업이익 220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2256억 원, 영업이익 377억 원을 냈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사업 규모와 수익성 모두 대폭 향상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원액 및 완제품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원액 매출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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