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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중국에서 화장품 반등하나, 광군제는 '차석용 매직' 가늠자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0-28 13: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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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국 최대 소비행사 광군제를 계기로 화장품사업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차 부회장은 해외사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등으로 매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국시장에서 기세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LG생활건강 중국에서 화장품 반등하나, 광군제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매직' 가늠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화장품사업에서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중국 화장품사업에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LG생활건강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0년 3분기에는 2019년 3분기보다 29%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였는데 1년 만에 성장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후는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의 매출 증가세가 힘을 잃음에 따라 LG생활건강 중국 화장품사업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22%에서 올해 2%로 20%포인트 낮아졌다. 

LG생활건강 중국 화장품사업이 이처럼 위축된 까닭은 코로나19로 줄어든 수요와 글로벌 물류대란 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3분기 전체적으로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졌다”고 바라봤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후의 성장세가 3분기에 주춤했다”며 “중국시장의 소비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지역은 지난해 기준으로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가운데 16.5%를 담당하고 있다. 또 해외사업만 놓고보면 중국 비중이 49.4%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화장품사업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중국 화장품사업의 향방이 LG생활건강 전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주요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 중국 화장품사업의 부진을 들어 향후 실적에 부정적 시선을 제시한 까닭이다. 26일 LG생활건강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현대차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LG생활건강 목표주가 또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화장품업계에서는 차 부회장이 올해 4분기 중국 화장품사업에서 다시 한 번 실적 개선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LG생활건강 등 화장품기업들이 10월 말부터 11월11일까지 열리는 중국 최대 소비행사 광군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이미 현지 유통채널을 통해 화장품 예약판매 등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들은 광군제 행사기간에 소비를 집중한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중국 온라인몰 알리바바에서 거래된 금액이 무려 84조 원에 이를 정도다. 

이렇다보니 화장품기업들도 해마다 광군제를 통한 매출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화장품브랜드 화시쯔는 2020년 매출 30억 위안 가운데 4억5천만 위안을 광군제 행사기간에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역시 광군제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매출 15억5천만 위안(26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LG생활건강 전체 화장품사업 매출의 5.8%에 이른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경쟁 강도가 심화하는 중국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경쟁력 약화 혹은 성장성 둔화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4분기 광군제 성과를 확인하는 일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이 해외사업에서 아직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중국 화장품사업의 성장세를 북돋는 데 역량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2007년 9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1개 분기를 제외하고 66분기 동안 성장했다.

차 부회장은 이런 ‘차석용 매직’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큰 중국 이외에도 미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8월 미국 염모제 판매업체 보인카의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약국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확보했다. 물류 및 영업 역량을 갖춘 미국 화장품기업 뉴에이본(현재 더에이본컴퍼니)을 2019년 인수해 미국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물류대란 등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차 부회장이 미국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미국지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58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20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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