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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아이폰 판매둔화 애플의 콘텐츠사업으로 만회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3-31 1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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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아이폰 판매둔화 애플의 콘텐츠사업으로 만회하나  
▲ 팀 쿡 애플 CEO가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애플TV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애플이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애플뮤직과 뉴스 등 서비스를 강화하며 콘텐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하자 중저가 아이폰SE 출시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콘텐츠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31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출시행사에서 아이폰SE를 통한 사용자 확대전략과 애플TV 전용 운영체제 'tvOS' 새 버전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팀 쿡은 "애플TV는 이미 5천 개 이상의 전용 앱을 확보하며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애플TV가 TV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애플TV에서 HBO 등 방송사의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며 일부 방송사의 실시간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TV를 게임 등 여러 큰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애플 서비스 이용자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자체 동영상콘텐츠 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디 큐 애플 총괄부사장은 최근 미디어업계 전문가들을 섭외해 자체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애플이 콘텐츠 유통업체에서 제작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이전부터 미국 유명 가수 닥터 드레를 주연으로 하는 6회 분량의 드라마 '바이탈 사인즈'의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애플뮤직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넷플릭스와 아마존과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애플이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는 초반 동영상 유통업체로 시작해 점차 독점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다 이제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직접 제작하는 대형 콘텐츠업체로 거듭났다.

애플 역시 콘텐츠사업을 확대해 주력사업으로 키워내기 위해 넷플릭스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지난해 새로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역시 가입자가 세계에서 빠르게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다.

  팀 쿡, 아이폰 판매둔화 애플의 콘텐츠사업으로 만회하나  
▲ 애플TV 전용 운영체제 'TVOS'.
팀 쿡이 이처럼 애플의 콘텐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세계의 애플 기기 사용자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스마트폰 수요둔화에 따른 수익위축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6S의 판매량이 떨어지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빠르게 둔화하자 중저가의 아이폰SE를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문제는 애플이 아이폰SE를 판매해 얻을 수익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폰SE가 고가의 아이폰의 수요를 잠식할 경우 애플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애플이 그동안 콘텐츠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온 만큼 아이폰SE로 애플 기기 사용자를 늘려 콘텐츠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폰 사용자는 한해 평균 40달러 정도를 앱 등 콘텐츠 구매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사용자가 늘어날 경우 콘텐츠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의 콘텐츠 플랫폼은 애플 기기에서 결제와 이용이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돼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마존 등 다른 유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애플의 자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이 콘텐츠사업에서 매출을 늘려 수익원을 다변화하면 아이폰의 판매량 둔화로 불거진 애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해소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이미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며 "아이폰SE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콘텐츠수익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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