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이 대형IT플랫폼기업의 소상공인 착취 논란과 관련해 상생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플랫폼기업이 소상공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물린다는 지적을 받자 “카카오 계열사 대표들과 모여 소상공인과 상생에 관련된 부분을 더욱 밀도 깊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각기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더욱 현실적이고 적극적으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 회사마다 하나씩 상생계획 발표를 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더욱 많은 부분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 플랫폼 수수료나 이익을 플랫폼기업이 독점하는 구조는 안 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며 “미흡한 부분을 빨리 보정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GIO도 “소상공인과 협력문제는 오랫동안 여러 형태로 많이 애써왔지만 여전히 미진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경영진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소상공인의 매출이 늘었다고 네이버가 수수료를 더 받진 않는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혹시 수수료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수수료를 더욱 낮춰서 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장과 이 GIO는 플랫폼기업의 시장 독과점과 문어발식 사업확장논란에 관련해서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김 의장은 “카카오는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재능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한 뒤 이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기술을 갖춰도 인프라나 마케팅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은데 이를 카카오가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어발식 사업확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GIO는 “네이버의 독과점으로 국내에서 경쟁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외기업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네이버가 오히려 국내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플랫폼기업으로서 규제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이 때문에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잃고 있는 시장을 더욱 잃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