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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과연 '1등 기업'일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3-30 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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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대한민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하지만 고객서비스 정신과 책임감도 과연 1등인가 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기 힘들어 보인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단말기 지원금과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 가운데 어느 쪽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을 비교해 게시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이동통신3사 가운데 SK텔레콤만 동참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과연 '1등 기업'일까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20% 요금할인’은 개통한지 2년이 지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새 휴대전화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매월 통신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제도의 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 제도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홈페이지에 20% 요금할인에 대한 안내는 숨겨둔 채 단말기 지원금 안내만 표시하고 있다.

KT의 경우 홈페이지에 ‘요금할인/단말할인 안내’라는 문구로 함께 공지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홈페이지 전면에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배너로 우선 안내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 요금할인이 매출에 도움이 안되니까 은근슬쩍 알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SK텔레콤은 최근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통신요금 미납자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제공해 오다 여론이 악화되자 정보제공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나이스평가정보에 가입자 6만7356명을 채무불이행자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1만1492명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업체들은 통신요금 미납으로 채무불이행 등록시 신용불량자 양산, 연체자 고통 가중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런 정책을 펴오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현재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앞두고 관계당국의 승인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을 두고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KT와 LG유플러스 같은 경쟁업체는 물론 한국방송협회와 시민단체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통신방송 시장에서 업계 1위 SK텔레콤의 독과점이 더욱 심해지고 이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방송협회는 8일 SK텔레콤의 3200억 원 콘텐츠 펀드 투자 조성과 관련해 “정부의 인허가를 얻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방송협회는 “SK텔레콤은 과거 IPTV 출범 방시 5년간 5천억 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하나로통신, 신세기통신 합병 당시에도 SK텔레콤은 통신비 인하를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가계 통신비 인상을 주도해 온 사업자는 SK텔레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 측으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방송통신시장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도를 몰라준다고 항변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이든 기업이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판단기준이 있다. 그 사람, 혹은 그 기업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모습을 보여왔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공정위로부터 최근 5년 동안 약 220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경생사보다 최대 7배나 많다. 여기에 방통위의 과징금까지 합하면 2114억 원에 육박한다.

2011년 이후 5년 동안 소비자원에 가장 많은 피해구제가 신청된 통신사도 SK텔레콤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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