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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 경영진 물갈이, AB인베브 영업방식 바꾸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3-30 1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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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모회사인 글로벌 맥주업체 AB인베브가 오비맥주에서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비맥주 이사회에 AB인베브 임원의 비중이 늘어나고 그동안 오비맥주를 키워낸 주역들은 줄줄이 물러났다.

  OB맥주 경영진 물갈이, AB인베브 영업방식 바꾸나  
▲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이사.
AB인베브의 친정체제가 강화되면서 오비맥주의 영업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AB인베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APAC)  임원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 이사회 인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APAC 이사도 3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이사회에 소속된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 대표이사도 APAC 부사장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AB인베브 출신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셈이다.

AB인베브의 영향력이 커지는 동안 오비맥주를 성장시켜온 주역들은 경영에서 손을 떼거나 아예 회사를 떠났다.

장인수 부회장은 지난해 말 오비맥주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는 2014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부회장도 내려놓았다.

장 고문은 진로 출신 영업통으로 2010년 오비맥주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에 맥주업계 1위를 탈환하는 등 오비맥주의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 고문이 부회장에서 물러나기 한달 전에는 한태원, 임은빈, 장철순 전무가 오비맥주를 떠났고 영업과 유통을 담당했던 지점장급 인력들도 대거 퇴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가 늘어나고 롯데칠성음료 등 후발주자들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맥주시장의 경쟁양상이 바뀌고 있다”며 “오비맥주는 모기업의 영향력이 더 커진 만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성과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인베브 출신인 김도훈 대표이사가 2014년 말부터 오비맥주를 이끌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57%로 2014년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매상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이 점유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영업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들을 물러나게 했다는 것은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AB인베브 출신 이사를 신규로 선임했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며 “장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것도 이미 2014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때 얘기 됐던 부분이고 나머지 임원들도 명예퇴직을 신청해서 나간 것이지 회사에서 내보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도훈 대표는 국내시장의 경쟁이 강화되는 상황을 기회로 보고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주판매와 점유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영업방식 등에 특별히 변화를 주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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