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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백화점 2030세대 손짓, 정지선 공간 차별화가 갈 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0-18 16: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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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30세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이들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잡은 만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게 중요해졌다는 판단 아래 독특한 콘셉트의 오프라인 공간을 앞세우고 있다.
 
[오늘Who] 현대백화점 2030세대 손짓,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공간 차별화가 갈 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18일 정 회장이 펼치는 현대백화점 전략들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2030세대를 불러오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의 차별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프라인 공간의 차별화라는 화두를 가장 먼저 던진 것은 2월에 문을 연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이었다.

더현대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오프라인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고 차별적 공간으로 조성된 것이다. 넓은 천장을 유리로 만들고 휴식공간을 매장보다 더 넓게 만들어 꼭 쇼핑을 하러 오지 않아도 누구나 편히 둘러보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오프라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이는 곧 고객들의 방문 증가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이 온라인시장의 급성장 탓에 성장성에 물음표가 붙은 백화점업계에 오프라인 공간으로도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이 8월에 3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나이스웨더’를 보면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 오프라인 공간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방향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나이스웨더는 편의점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구비해놓고 판매하는 매장)이다. 나이스웨더는 2020년 3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처음 생겼는데 남과 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동시에 트렌드도 놓치지 않으려는 203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흥행몰이를 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나이스웨더를 더현대서울에 유치해 실제로 2030세대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더현대서울에 따르면 나이스웨더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의 80%는 2030세대이며 특히 95%는 현대백화점에서 구매한 경험이 없는 신규고객이다.

현대백화점이 나이스웨더를 통해 젊은 신규고객을 유치하는데 가시적 성과를 확인한 것이 지분에 직접 투자까지 하게 된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물론 현대백화점이 단순히 나이스웨더만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나이스웨더의 모회사를 보면 정 회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나이스웨더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CNP컴퍼니는 이미 서울 강남구에서 여러 외식브랜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추고 있다.

CNP컴퍼니가 보유한 브랜드는 아우어베이커리, 도산분식, 대막비스트로, 런드리피자, 엘에이포 등으로 다양한데 모두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셉트로 매장을 꾸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런드리피자를 보면 CNP컴퍼니는 피자로 해장을 한다는(‘위를 세탁하다’라는 의미에서 ‘런드리’라는 이름 사용)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에 착안해 미국 로컬 세탁소를 인터레어 콘셉트로 재현한 수제피자 전문점으로 디자인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런드리피자 방문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 완벽한 보색대비라는 신선한 색상의 조합에 미국식 세탁소 풍경이 결합된 색다른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런드리피자는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자켓 사진을 찍은 곳으로도 알려지면서 계속 유명세를 타고 있다. 

CNP컴퍼니가 걸어온 길을 놓고 볼 때 정 회장이 나이스웨더에 투자한 것은 CNP컴퍼니가 그동안 쌓아온 오프라인 경험의 차별화라는 노하우를 현대백화점이 습득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봐도 무방해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성공한 독특한 콘셉트의 다양한 매장을 백화점에 유치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식당가 목록을 보면 인스타그램 유명 명소로 떠오른 에그슬럿뿐 아니라 연남동 유명 카페 ‘테일러커피’와 성수동 유명 카페 ‘카멜커피’ 등이 들어가 있다. 일부 매장은 여전히 대기만 1시간 이상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독특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한 고객유치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더현대서울 개발 전부터 “여의도점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현대백화점은 정 회장의 주문에다가 고객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험의 가치’를 얹어 더현대서울을 만들어냈다.

현대백화점은 2030세대 전용 VIP 멤버십인 '클럽YP'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만들면서도 오프라인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서울과 현대백화점판교점에 클럽YP 전용 라운지를 만들었다. 이 라운지는 스페인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것으로 일반적 백화점 VIP 라운지가 흰색과 검정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으로 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인증사진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특성에 맞춰 파랑과 노랑, 초록 등 강한 원색 계통 색상을 사용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지점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클럽YP 전용 라운지는 이미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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