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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의 동남아사업 직접 챙기는 까닭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3-29 14: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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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의 동남아사업 직접 챙기는 까닭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월19일 싱가포르에서 살림 안토니 살림그룹 회장과 2월19일 인도네시아 이커머스(e-Commerce) 합작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글로벌사업을 직접 챙기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베트남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남아는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롯데그룹은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엘포인트’(L.POINT)를 베트남에서 론칭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베트남은 35세 이하의 젊은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모바일 성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엘포인트는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로 현지 고객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신 회장이 지난해 11월 황쭝하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난 뒤 롯데쇼핑을 통해 빅씨 인수를 추진하는 등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신 회장은 황쭝하이 베트남 부총리에게 “롯데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은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은 데다 이제 성장을 시작해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손꼽힌다.

롯데그룹은 이 잠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부터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현지를 방문하며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의 정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시장의 성장둔화세도 예사롭지 않아 새 시장 확보가 그룹의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1월 인도를 방문해 롯데그룹이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역사개발 사업에 대해 A.K. 미탈 인도 철도부 의장과 니르말라시타라만 상공부 장관 등과 만나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유통업과 호텔, 대형복합단지 건설 등 롯데가 강점을 보이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2월에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살림그룹의 살림 안토니 회장과 만나 오픈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은 상반기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부터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인터넷 보급률이 이제 30~40%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온라인유통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3조2천억 원 규모에서 2020년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유통망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동남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신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세계적으로 존재감이 큰 글로벌 기업인데도 이런 사업기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회장의 1인체제가 확실히 구축되면서 일본 롯데제과가 제조한 과자제품을 한국 롯데의 해외유통망을 이용해 동남아와 중동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는 미얀마 합작법인인 ‘롯데-MGS 베버리지’를 통해 미얀마 신규시장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키스탄에서 펩시콜라의 보틀링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8년까지 롯데그룹이 매출 200조 원을 내고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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