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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맡은 박경일, 재무부담 딛고 KGETS 환경사업 인수하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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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신임 대표이사가 KGETS 인수전에 참여할까?

SK에코플랜트가 재무적 부담이 있어 환경기업 인수합병(M&A)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시선도 있지만 박 대표가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인수합병을 주도한 경력이 있는 만큼 솜씨를 보일지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 맡은 박경일, 재무부담 딛고 KGETS 환경사업 인수하나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신임 대표이사.

1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KGETS는 11월에 환경에너지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투자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주며 KGETS 인수에 나서면 SK에코플랜트는 환경부문에서 소각사업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이 2021년 2분기 기준으로 338%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건설사들이 일반적으로 200% 안팎의 부채비율을 보여주는 점을 고려했을 때 SK에코플랜트의 현재 부채비율은 많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사업부문 매각에 나서고 있어 박 대표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KGETS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3조 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플랜트사업부문을 매각한 자금으로 당장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을 더 확보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사업부문 매각작업을 진행하면서 플랜트사업부문을 분사한 뒤 신설법인으로 만들어 매각한다는 방향을 정했다.  

이 신설법인 가치는 9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래 상대방으로 알려진 이음PE 컨소시엄은 신설법인 지분 50%+1주를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활용해 4500억 원 안팎에 인수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채권처럼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KGETS는 환경에너지사업부를 분할한 뒤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KGETS는 환경에너지사업부문에서 폐기물 및 폐수처리와 소각을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스팀(증기)을 근접한 염색·화학단지에 판매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5천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경사업분야의 높은 성장성에 더해 최근 폐기물소각기업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 고려된 가격으로 보인다. 

환경사업분야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TSK코퍼레이션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와 손잡고 KGETS 환경에너지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TSK코퍼레이션은 매립시장에서 1위, 수처리시장에서 2위로 환경사업분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장 1위, 매립시장 3위로 환경사업분야 2위에 올랐다. 

TSK코퍼레이션은 ESG와 합병을 10월 안으로 완료해서 의료 폐기물과 소각사업을 추가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KGETS까지 품으면 소각시장에서 4위에 오르는 동시에 스팀사업도 확보해 종합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TSK코퍼레이션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환경폐기물 업체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1조 원에 인수하고 이어 2021년에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7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단숨에 덩치를 키웠다. 

최근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도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와 환경기업 관련 인수합병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의 매각가격은 1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는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돌입했고 매각일정은 10월 안으로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와 기업들이 친환경 성과의 기준점을 2025년으로 잡고 있어 앞으로 2~3년이 환경기업 지배력 강화에 중요한 골든타임이다”며 “이에 따라 인수합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경일 대표는 9월28일 SK에코플랜트 대표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1969년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SK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에 입사했고 SK텔레콤 경영기획팀장,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2017년까지 SK 프로덕트매니저(PM) 전략실장, 소셜밸류(SV) 추진담당을 맡았다. 

프로덕트매니저는 모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직무로 재무관리도 포함하며 소셜밸류는 SK그룹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업무전반을 관장하는 조직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박 대표 선임 때 친환경·신에너지사업을 통한 환경기업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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