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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쥬록스 대표 박주남 "MZ세대 선호 콘텐츠 꿰뚫어야 성공"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10-08 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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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쥬록스 대표 박주남 "MZ세대 선호 콘텐츠 꿰뚫어야 성공"
▲ 박주남 우쥬록스 대표이사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옥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우쥬록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콘텐츠 제작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

박주남 우쥬록스 대표이사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우쥬록스 사옥에서 진행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기존의 유튜브·틱톡부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우쥬록스는 2019년 8월 설립된 멀티채널네트워크(MCN)기업이다. 연예인과 온라인 유명인사(인플루언서)가 나오면서 유튜브 또는 틱톡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온라인 유명인사 대상으로는 콘텐츠 기획은 물론 개인브랜드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더불어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를 육성하면서 콘텐츠사업과 시너지를 추진해왔다.   

우쥬록스는 현재 연예인 이지혜·지석진·딘딘(본명 임철)씨 등 연예인 다수와 협업하고 있다. 유튜브나 틱톡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유명인사 수도 150여 명으로 확대됐다.  

올해 SBS가 진행한 보이그룹 오디션 ‘라우드’의 공식 틱톡계정 운영을 대행하는 등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박 대표가 구상하는 우쥬록스의 행보는 유튜브와 틱톡에 머무르지 않는다.

박 대표는 우쥬록스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도 콘텐츠를 공급하는 종합콘텐츠기업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가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북미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시장에도 발을 내딛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우쥬록스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라는 신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인 만큼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우쥬록스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

“우쥬록스는 동영상 콘텐츠 창작자와 함께 여러 주제의 콘텐츠를 기획·생산한다. 이 콘텐츠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면서 창작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연예인 또는 창작자가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브랜드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우쥬록스가 현재 수행 중인 사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지?

“앞서 말한 대로 뉴미디어 디지털플랫폼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콘텐츠에 연계된 자체상품 개발 등의 커머스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유명인사나 다른 기업 브랜드 등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종합브랜드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일이 바로 연예인과 온라인 유명인사를 유행 최전선에 서 있는 창작자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쥬록스가 처음 선보인 이지혜씨의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 언니’는 현재 구독자 53만 명을 넘어섰다. 지석진씨의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도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배우 이시영씨도 우쥬록스와 협업한 지 7개월 만에 한국 여배우 최초로 틱톡 팔로어 1천만 명을 넘어섰다. 

- 우쥬록스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쥬록스는 동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에 집중한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만큼 15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선호한다. 

우리는 MZ세대가 어떤 콘텐츠를 원하고 어떤 플랫폼은 선호하는지 꿰뚫어 보고 그들이 원하는 플랫폼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다양한 채널로 MZ세대와 소통하면서 그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우쥬록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박 대표는 2020년 8월 틱톡사업부를 신설했다. 당시에는 틱톡이 지금만큼 유명세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체감한 틱톡의 인기에 기대를 걸었다.

박 대표의 예상대로 틱톡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의 틱톡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2021년 8월 기준 600만 명으로 1월보다 58% 증가했다. 

우쥬록스도 틱톡 대상의 멀티채널네트워크(MCN)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대표가 2021년 9월 틱톡이 연 ‘틱톡 포 비즈니스 서밋 2021’에서 멀티채널네트워크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은 성장성 높은 한국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넥플릭스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를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도 이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겨냥해 이전보다 규모가 큰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우쥬록스의 몸집을 키울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우쥬록스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대응해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불문율'이라는 8부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각본을 집필한 감독과 함께 제작 진행사항을 논의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기획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영화나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우쥬록스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대상의 콘텐츠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이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지?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도 뉴미디어 분야에서는 우쥬록스에게 협업을 요청한다. 이를 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얻었다. 

아이디어를 어떤 식으로 구현하느냐에 관련해서는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 뉴미디어 분야에서 기존에 협업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경험과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공급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사업부를 신설했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세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 확대방침에 발맞춰 우쥬록스의 신사옥 이전도 결정했다. 신사옥에는 라운지와 디제잉 바 등을 설치해 직원들의 휴식과 여가를 배려하기도 했다.
 
[인터뷰] 우쥬록스 대표 박주남 "MZ세대 선호 콘텐츠 꿰뚫어야 성공"
▲ 우쥬록스 신사옥 내부 라운지 전경. 

- 우쥬록스에서 바라는 인재상과 신사옥 이전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우쥬록스는 재미를 자유롭게 추구하는 것이 성과로 이어지는 문화를 지향하는 회사다. ‘욕망의 놀이터’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역시 열린 사고방식을 갖췄으면서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고 뉴미디어와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를 지녔으면 한다. 

앞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내부직원들을 지원하면서 우쥬록스의 성장까지 함께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그만큼 창의성과 남다름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런 사람들이 새로운 사옥에서 더욱 즐겁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창작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대표 역시 남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멀티채널네트워크는 물론 IT 분야에서도 보기 드문 세무사 출신이다. 지금도 세무법인 로앤택스파트너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 세무사로 일하다가 어떻게 멀티채널네트워크기업을 세울 결심을 했는가?

“세무법인 대표의 기업운영 노하우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을 향한 오랜 관심이 함께 낳은 결정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세무법인 대표로서 여러 업계의 사람을 만나면서 유행에도 자연스럽게 민감해졌다. 특히 연예인의 세무 업무를 경험하면서 엔터테인먼트분야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런 경험 속에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트렌드와 급성장하는 콘텐츠시장에 주목하게 되었다. 우수한 콘텐츠는 반드시 성공하고 수익모델도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멀티채널네트워크사업에 도전하면서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한 소신은?

“이 사업을 하면서 창작자와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매일 실감한다.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만큼 쉽고 빠른 길을 가지 않겠다.

자극만 있는 콘텐츠는 오래 가지 못한다. 우쥬록스의 이야기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건강하며 긍정적 영향을 주는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

박 대표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인 스턴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때 이후에도 해마다 미국을 찾으면서 엔터테인먼트 트렌드의 경험을 쌓아왔다.

로앤택스파트너스 대표로 일하던 도중 같은 법인 세무사인 문재완씨의 아내 이지혜씨가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 기획에 도전하면서 우쥬록스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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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직원들 월급이나 잘주지 사임하고 미국으로 튀면 끝인가
송자효한텐 잘만 사과하더니 직원들한텐 사과한마디 없었쥬?
   (2023-05-02 03: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