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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성공할까, 이기원 한국 상용화 딛고 세계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0-08 13: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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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성공할까, 이기원 한국 상용화 딛고 세계로
▲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이사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국제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서울 바이오의료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이사가 전자약의 글로벌 상용화를 앞두고 한국에서 공급을 본격화한다. 

신기술 도입이 비교적 빠른 한국에서 먼저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 향후 글로벌시장을 개척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위한 전자약을 10월부터 국내에서 상용화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전자약은 뇌의 전기활동을 조절해 약과 같은 치료효과를 내는 소프트웨어 및 의료기기를 말한다. 와이브레인은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기원 대표는 전자약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자약은 기존 치료제인 약물보다 비교적 간단하게 임상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상이 단기간에 진행되는 만큼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사업성, 약물과 병용치료 등을 검토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는 건강보험 급여화가 약물과 비교해 더 어려워 시장 정착이 더딜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8월 ‘비약물적 치료기술, 전자약 기술 개발동향’ 보고서에서 “보험급여에 따른 의료비 문제 때문에 수요가 부족해 기업이 (전자약) 생산을 중단하고 제품을 환불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전자약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험의 급여 등재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대표는 한국이 독특한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자약 등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7일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국제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한국 의료환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의료시스템이 민간이 아닌 국가보험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 대형병원들의 규모가 선진국보다 더 큰 점, 의료활동이 문화적 유행을 타는 점 등에서 다른 나라와 다르다.

의료당국에 전자약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면 전자약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신기술 도입 의지도 전자약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해 처음에는 논란이 많았지만 한국은 빠르게 현장에 도입해 혁신을 이뤘다”며 “한국은 비급여행위를 하기에는 제도가 거의 준비되지 않았지만 특정 기술을 정부 주도로 빠르게 정립하기에는 좋다”고 말했다.

상용화에 들어가는 와이브레인의 전자약이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이유다.
 
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성공할까, 이기원 한국 상용화 딛고 세계로
▲ 와이브레인 전자약 사용 예시. <와이브레인>

와이브레인의 전자약은 앞서 4월 주요 우울장애를 대상증으로 재택치료가 가능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이 전자약은 재택치료로 진행된 임상에서 6주 동안 사용했을 때 환자들의 우울증상이 57.4%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신제품은 와이브레인의 기존 의료기기와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레인은 지난해 6월부터 뇌파검사기기 마인드스캔을 국내 정신과에 공급해왔다.

병원에서 환자를 마인드스캔으로 진단하면 이 데이터가 환자들이 보유한 전자약으로 전송돼 원격으로 치료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브레인은 내년에 전자약의 글로벌 상용화를 준비하는 만큼 한국에서 성과가 중요하다.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도치매환자를 치료하는 전자약 등에 관한 인허가를 받아 세계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대표는 7일 행사에서 “전자약이 진입 가능한 기존 우울증, 치매 같은 주요 적응증의 시장들이 이미 국내에서 2천억~3천억 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15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전자약시장 전망은 굉장히 밝다”고 말했다.

와이브레인은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코스닥 상장 헬스케어기업 네오펙트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네오펙트의 와이브레인 지분율은 49.41%다.

네오펙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와이브레인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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