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전라남도 여수 경도 개발사업으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미래에셋그룹은 경도 개발업과 관련해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건립 반대, 계열사 부당대출 혐의 등 논란에 휩싸이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
이에 더해 최근 대통령선거후보 토론회에서 경도 개발사업 관련 의혹이 언급된 데 따라 미래에셋그룹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도 개발사업이 1조5천억 원 규모의 사업인 데다 이미 투입된 수천억 원가량의 자금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미래에셋그룹이 재검토 하는 과정에서 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그룹은 2017년 전남개발공사로부터 경도 개발사업 시행권을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도 골프장과 콘도 등 시설 및 부지를 3423억 원에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경도 개발사업에 투입된 자금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그룹이 경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사업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중단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경도 개발사업 관련 논란이 자칫 정치권으로 옮아 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미래에셋그룹으로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9월30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경도 개발사업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래에셋그룹이 경도 개발사업을 따내던 때 이 전 대표가 전남도지사를 맡고 있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단순 의혹 제기 수준으로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두 후보 사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면 경도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정치권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수도 있다.
경도 관광단지에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을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지역사회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경도 개발사업과 관련해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편법대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경도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서 5월에도 경도에 주거형숙박시설(레지던스)을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부동산투기’라는 여수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해 사업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8월 말 공정위가 경도 개발사업과 관련해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편법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이에 미래에셋그룹은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내놓았다.
레지던스 건립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위의 조사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경도 개발사업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경도 개발사업이 아직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계속되는 데 따라 정상적 사업 수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경도 개발사업을 위해 2016년 8월 영국계 글로벌 투자회사인 캐슬파인즈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컨소시엄에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이 참여했고 개발사업 시행권은 미래에셋컨설팅이 최대주주로 있는 YK디벨롭먼트(YKD)가 들고 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사업비만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6성급 및 4성급 호텔, 콘도, 골프장, 대형 쇼핑몰,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마리나 등을 짓는 계획이 포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