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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KT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안건이 승인됐음을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는 등 소란이 빚어진 끝에 끝났다.
황창규 회장은 신사업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성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KT는 경쟁기업과 차별화를 통해 3년 만에 그룹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완전한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완전한 차별화’는 KT의 주력인 통신사업을 이을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융합사업을 뜻한다.
주총에서 ‘보안사업’을 새로운 목적사업에 추가한 것도 이런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자체개발한 솔루션 기술과 데이터 관리 노하우 등을 앞세워 통합보안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보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주총에서 임헌문 매스(Mass) 총괄 부사장과 구현모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차상균 교수는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도 겸임한다. 김대호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주총에서 지난해 중단했던 현금배당도 올해 재개하기로 했다. 현금배당 액수는 주당 500원이다.
이날 KT 주총은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배치됐다.
일부 주주는 황 회장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오기도 했고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안건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충분한 발언권을 제공하는 등 주총 진행을 위해 애썼지만 “안건과 무관한 소란을 피우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차상균 교수가 사외이사에 재선임되는 데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일부 주주들은 차 교수가 ICT분야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KT가 추진했던 클라우드컴퓨팅 프로젝트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결국 2700억 원의 투자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되지만 과거에도 잘못된 투자가 많았다”며 “차 교수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