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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제, 값싼 대용량 생과일주스 '쥬씨'로 돌풍 일으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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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제 쥬씨(JUICY) 대표. |
불황이 깊어지면서 ‘싼 값에 대용량’이 돌풍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이런 콘셉트를 앞세운 생과일주스를 내세운 ‘쥬씨’(JUICY)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제 쥬씨 대표는 지난해 5월 가맹점사업을 시작한 뒤 쥬씨를 과일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 눈에 띄는 간판이 두 개가 있다. 저가 커피시장을 선도한 빽다방의 파란 간판과 저가 생과일주스 열풍을 이끈 쥬씨의 주황색 간판이다.
쥬씨는 지난해 5월 가맹점을 늘리기 시작해 올해 3월 45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별다른 마케팅없이 입소문으로 매장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빽다방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인기와 커피 수요증가에 힘입어 2006년 가맹점사업을 시작한 뒤 현재 450여 개의 매장을 연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다.
윤석제 쥬씨 대표는 작은 생과일주스 가게를 운영하던 평범한 사장이었다.
그는 2010년 26살에 건국대학교 입구에 쥬씨라는 생과일주스 가게를 열었는데 대학생들 사이에 싼 값에 큰 용량으로 건국대 맛집으로 인기를 끌었다.
윤 대표는 가맹점 문의가 수차례 들어오자 과일업계 전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뒤 ‘과일 전문 회사’를 차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쥬씨의 가맹점사업에 들어갔다.
쥬씨는 일반 카페프랜차이즈보다 싼 값에 생과일주스를 내놨다. 저가커피가 아닌 저가 생과일주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트렌드에 맞춰 1L 대용량 생과일주스도 함께 내놨다.
쥬씨가 싼값에 대용량 과일주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본사에서 과일수입과 공급을 전적으로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쥬씨가 대량으로 과일을 매입하고 최대한 거품을 줄이기 때문에 가능한 품질과 가격”이라며 “또 과일이 잘 갈리기 위한 용도의 물도 최대 20ml만 사용해 과일 사용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쥬씨는 자체적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과일을 직수입하고 경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의 변수가 잦은 과일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주식회사 쥬씨인터내셔널을 설립해 해외 과일수출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미국에서 자몽과 오렌지를, 페루와 칠레에서 포도 등을 직수입한다.
윤 대표는 바나나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최근 필리핀 다오바를 찾아 바나나 밭 지분을 사기도 했다.
쥬씨 관계자는 “수입과일을 들여오는 유통과정을 단순화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매장마다 동일한 품질의 과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산과일은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전문도매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직접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쥬씨가 계속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열풍을 타고 급격히 가맹점수가 불어난 프랜차이즈가 그만큼 빠른 속도로 폐점돼 자취를 감췄던 사례는 꽤 많다.
쥬씨의 가맹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쥬씨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소규모로 운영된다.
쥬씨 관계자는 “10평 이내인 작은 매장이지만 점포마다 거리제한을 둬 상권을 지키려고 한다”며 “가맹점 수 확대에 치중하기보다 지금까지 지켜온 폐점율 0%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저가커피에 이어 저가 생과일주스 바람이 불자 비슷한 콘셉트의 프랜차이즈가 늘어나고 있다.
쥬씨보다 규모가 크고 사업경력이 오래된 망고식스도 지난해 10월 저가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스식스’를 내놨다.
쥬스식스는 여름을 앞두고 인기 가수 육성재씨를 모델로 섭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2개월 1메뉴’라는 원칙을 갖고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두터운 수요층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고품질의 과일을 저렴하고 다양하게 선보여 5년 뒤쯤 과일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