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메시지와 내비게이션 등 필요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앞으로 자동차로 확대적용해 전장부품사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스마트폰업체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며 "하지만 최근 자동차부품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분야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오토바이업체 야마하와 협력해 개발한 오토바이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 윈드실드'를 공개했다.

스마트 윈드실드는 운전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오토바이 전면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과 메시지, 이메일과 전화 등 정보를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운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정면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애플이 세계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비슷한 방식이다. 삼성전자 역시 뒤늦게 본격적인 자체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화면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성해 적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현재 오토바이의 전면부에 장착했지만 향후 이를 자동차로 확대한다면 전면 유리나 계기판, 백미러 등에 정보를 표시할 수 있어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런 제품을 개발할 수 있던 것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이 시너지효과를 낸 성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패널의 특성을 활용해 생산한 투명 디스플레이와 거울형 디스플레이 등 특수형 디스플레이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세계 업체 가운데 투명도와 색 재현력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기술력을 활용한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개발을 전장사업팀의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도 활용해 전장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기즈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윈드쉴드는 향후 지도 앱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실용성이 충분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선보인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현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제품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열린 이동통신박람회 MWC2016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실시간 운전정보 알림 소프트웨어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서도 스마트카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