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중복노선에 관한 경쟁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긴장하게 됐다.<br />
<br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뒤 사실상 항공정비물량을 독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항공정비사업(MRO)을 떼내야 한다는 의견도 항공업계에서 나오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에서 이 방안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대한항공 기업결합 조건부승인 가능성, 항공정비 분리 나올까 긴장"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012/20201202205525_213619.pn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놓고 최근 필수신고대상 일부 국가에서 두 회사 사이 중복노선에 관해 경쟁제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공정위가 기업결합심사에서 강력한 시정조치와 함께 조건부승인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br />
<br />
애초 시장에서는 공정위가 무조건승인이 아닌 조건부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는데 외부에서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해 경쟁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명분도 생겼다.<br />
<br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내달라고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 지켜보는 눈이 많아 공정위로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기가 쉽지 않았다. <br />
<br />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에 대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주요 외국 경쟁당국의 심사는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두 회사의 중복노선과 관련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며 무조건승인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br />
<br />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대한민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필수적으로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는 9개 경쟁당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터키와 태국 등 2곳에서만 승인을 받았다.<br />
<br />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가벼운 시정조치를 내리는 데 부담을 안고 있다.<br />
<br />
현대자동차가 1999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때 공정위는 ‘트럭 가격 인상률을 3년 동안 제한한다’는 조건만 걸고 기업결합을 승인했는데 이때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자동차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시선이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다.<br />
<br />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 인수를 승인하면서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한국법인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분을 100%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br />
<br />
이 때문에 공정위가 외국 경쟁당국의 의견을 명분 삼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가격 인상 금지나 핵심노선 매각 등 강력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br />
<br />
대한항공으로서는 시정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특히 항공정비사업부문 매각이 기업결합심사에서 떠오르면 부담이 작지 않다.<br />
<br />
본래 항공정비사업은 대항항공에게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항공정비사업에서 매출 7404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을 거뒀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는 5.6%,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14.8%에 각각 이르는 규모다. <br />
<br />
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하게 되면 당장 자체 항공기 보유대수가 늘어나는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항공정비 수요도 확보할 수 있게 돼 항공정비사업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br />
<br />
대한항공의 항공정비사업부는 자체 항공기 정비능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항공기 수리 등 정비사업도 하고 있다.<br />
<br />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항공정비사업부문 분리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br />
<br />
올해 6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인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바람직한 통합방향’ 토론회에서 대표 발제를 맡은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두 회사의 통합과 관련한 4가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대한항공의 항공정비사업부문 분리를 꼽기도 했다.<br />
<br />
대한항공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등과 관련해 성실히 협조한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br />
<br />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쟁당국의 자료제출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것 외에는 따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