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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불안은 여전, 한국증시의 중국 부동산 관련 업종 피해야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  2021-09-24 15: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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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 부동산경기에 영향을 받는 국내기업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나오지만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24일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헝다그룹 사태가 국내 증시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부동산과 관련된 섹터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중국 부동산섹터와 주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업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부동산이 투자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부동산섹터 주가가 하락하면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 전반에 드리워졌던 불안요인은 일단 수그러든 것으로 분석돼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 정부의 의지라는 부분도 얽혀있는 만큼 헝다그룹 이슈의 진행 방향과 관련해 쉽게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상 측면에서 보면 위안화 환율이나 중국 은행간 금리(SHIBOR)와 같은 유관 지표들이 안정적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3일 "추석 연휴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었던 중국 헝다그룹 이슈가 22일 본토시장 개장과 함께 다소 진정되고 있다"며 "헝다그룹 이슈는 여전히 개별적 이슈에 가깝고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코스피 지수는 헝다그룹 리스크 부각된 뒤 첫 거래일인 23일 장 초반 1%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투자자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폭이 축소돼 직전 거래일보다 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감했다. 24일에는 전날보다 0.07% 내린 3125.24에 장을 마치며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헝다그룹 리스크가 확대되기 전인 13~17일 코스피지수는 3120~3160 사이를 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헝다그룹 사태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헝다그룹은 1996년에 설립된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2000년대 이후 중국의 부동산 개발붐에 올라타 급성장한 기업이다. 대출을 통해 땅을 매입해 규모가 작은 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헝다그룹은 부동산분야 외에 인터넷 미디어, 테마파크, 전기차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사업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자본금을 회사채와 은행대출 등 부채로 조달하며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고 중국 정부가 2020년 8월 부동산 개발회사의 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심화됐다.

헝다그룹은 23일 달러화 채권이자 8350만 달러 및 위안화 채권이자 2억3200만 위안을 지급해야 했으며 29일에는 다른 달러화 채권이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헝다그룹이 10월 이후 올해 남은 기간 갚아야 할 이자만 5억 달러가 넘는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발행한 달러화 채권을 보유한 한 미국 투자자는 채권이자 지급기한인 23일까지 헝다그룹으로부터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22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이자를 예정대로 23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22일 중국 증시는 1.4% 하락한 뒤 0.4% 상승 전환으로 마감하며 안정을 찾았으나 2022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채권계약서상 예정일부터 30일까지는 이자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이 23일 기술적으로 디폴트 위기를 넘겼을 뿐 실제로는 디폴트에 가까워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4일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으로 글로벌 증시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금리는 하락한 바 있다"며 "다만 23일 헝다그룹이 일부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했으며 해외채권에 이자지급을 30일간 늦추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고 평가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국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중국당국이 각 지방정부에 헝다그룹의 파산위기에 대비하고 후속조치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려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헝다그룹 전체를 살리기보다는 부도 이후 관련 은행들에게 완공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 채권자 책임 원칙을 고수하면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 방안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채권투자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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