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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수출입은행 ESG경영 이정표, 방문규 노조추천 이사 결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  2021-09-24 1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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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7월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ESG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권 최초의 노조추천 이사를 배출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

24일 수출입은행 안팎에 따르면 방 행장은 노조추천 이사 선임으로 정부 국정과제 성과에 기여해 국책은행으로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다가오는 국정감사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추석연휴 전인 17일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 대표와 윤태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를 확대하고 사외이사 수를 늘려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5월 물러난 나명현 전 사외이사의 후임 인선으로 진행됐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10일 기획재정부에 제청한 두 후보가 모두 선임되며 사외이사 숫자는 나 전 사외이사 퇴임 전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사내이사(3명)보다 사외이사가 더 많아졌다.

방 행장은 7월 수출입은행 ESG경영 로드맵을 제시하며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은 경쟁적으로 ESG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환경(E)과 사회(S) 부분에 주로 집중하고 있고 지배구조(G) 측면의 변화는 많지 않았다.

방 행장은 ESG전담부서인 ESG경영부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도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임한 이재민 사외이사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민관을 통틀어 금융권에서 첫 탄생한 노조 추천 이사이기 때문이다. 

노조추천 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선거공약이자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로 인식된다. 노동계의 숙원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정부 임기 마지막 해까지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았다.

2020년 11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공기관위원회에서 노조추천 이사 선임을 위한 사회적 합의까지 이뤘으나 결과 도출이 쉽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에서 노조추천 이사를 도입하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수출입은행이 처음으로 노조추천 이사를 도입하며 결실을 맺었고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반겼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노조추천 이사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ESG경영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반겼다.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공공기관에서 추가로 노조추천 이사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BK기업은행에서 2022년 3월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지만 기업은행은 한 차례 노조추천 이사 도입에 실패한 적이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이대로 수출입은행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방 행장은 ESG경영을 차별화하면서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하게 됐다.

또한 방 행장은 10월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사외이사 인선을 마치면서 부담을 덜었다. 수출입은행의 사외이사 공석이 장기화하면서 일각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 내정설이 돌기도 했는데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 정책형 뉴딜펀드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성장금융 임원에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수출입은행 사외이사에도 비전문가 또는 비적격자가 선임된다면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

이번에 선임된 이재민·윤태호 사외이사는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아닌 데다 각각 수출금융·기업법무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사외이사 선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재민 사외이사는 수출입은행 출신으로 수출금융본부장, 무역투자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해양대 선박금융학 교수를 지냈다. 노조추천 이사임에도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입은행이 노조추천 이사 도입에 실패한 다른 기관들과 달리 기재부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조추천 이사를 배제하거나 의무로 선정할 수 없으며 역량을 보고 편견없이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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