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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는 LX 상표권 언제 확보할까, 선택과 집중 투자전략의 재원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21-09-23 12: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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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지주회사 LX홀딩스가 LG로부터 LX 상표권을 언제 넘겨받을까?

LX그룹은 반도체사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LX홀딩스가 상표권을 확보하면 그룹 차원에서 특정 계열사 투자에 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데 필요한 재원 마련에 보탬이 될 수 있다.

◆ LX홀딩스는 LX 상표권 사용료를 얼마나 받을까?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LG는 올해 출원한 LX 관련 상표 130여 건 가운데 9건을 등록해 상표권을 확보했다.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LG가 출원한 나머지 상표에 관해서도 등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는 향후 상표 등록이 마무리되면 LX홀딩스로 상표권을 이전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LX홀딩스는 아직 법적으로는 LG그룹 소속이지만 경영분리는 이미 완료돼 있다. LX그룹의 상징인 LX 상표도 LX홀딩스로 자연스레 넘어갈 수밖에 없다. 

LX홀딩스로서는 상표권을 빨리 넘겨받을수록 좋다.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로 상당한 수입을 거둬 투자재원에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LG는 지난해 LG그룹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 2779억 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92억 원가량이 LG상사(LX인터내셔널), LG하우시스(LX하우시스),  LGMMA(LXMMA) 등 현재 LX홀딩스 계열사에서 나왔다. 이 기업들은 LG에서 LX홀딩스 산하로 이동하며 LG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해지했다.

상반기 기준 LX홀딩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09억 원 수준이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MMA가 앞으로 LX홀딩스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새로 체결하면 매해 LX홀딩스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이전에 LG 상표를 사용하지 않던 실리콘웍스(LX세미콘)과 판토스(LX판토스)도 각각 이름을 바꿈에 따라 LX홀딩스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대체로 ‘(매출-광고선전비)×0.2%’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열사의 상표권 사용료로 산정한다. 앞서 LG그룹과 계열 분리한 GS그룹, LS그룹도 마찬가지다. 

이 공식이 LX홀딩스와 계열사 사이에도 적용되면 LX세미콘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기준으로 약 23억 원을, LX판토스는 약 95억 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납부하게 된다.

LX홀딩스는 향후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기반으로 연간 현금 200억 원가량을 새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약 8분의1에 이른다.

◆ LX홀딩스, 보유 현금을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할까

LX홀딩스는 LG와 분리된 뒤 새로운 성장발판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적극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하 계열사들이 따로 투자하는 것 이외에 지주회사에서 그룹 차원의 상승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에서는 LX홀딩스가 LX세미콘이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쪽에 가장 먼저 재원을 집중할 것으로 바라본다. 시스템반도체는 글로벌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지속해서 수요가 늘어나는 첨단 분야로 꼽힌다. 

또 LX세미콘과 같이 반도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팹리스)은 따로 생산시설을 두지 않고 연구만 수행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도 생산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 제조기업과 비교해 부담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LX홀딩스의 키를 쥔 구본준 대표이사 회장이 특히 시스템반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구본준 회장은 현재 LX홀딩스를 제외한 LX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LX세미콘에서만 미등기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LX세미콘이 신사업을 위해 외부 팹리스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경우 LX홀딩스도 지원사격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물론 LX홀딩스가 LX세미콘 이외에 다른 계열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LX하우시스는 최근 인테리어기업 한샘 인수전에 참여하며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록 한샘 인수는 무산됐지만 앞으로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디지털콘텐츠 제작, 유통 및 중개업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운영 및 판매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을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신사업 개척을 검토하고 있다.

LX홀딩스는 이런 계열사의 움직임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해서 뒷받침하기 위해 상표권 등으로 ‘실탄’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로부터 상표권을 이전받아 계열사들과 상표권 계약을 체결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LX 관련 상표들의 등록 절차도 대부분 끝나지 않았다. 통상 상표 출원부터 등록까지는 약 1년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LX 관련 상표들은 올해 3월~6월 출원됐다. 

LG에서 LX홀딩스로 상표권을 이전하는 과정은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그룹 전통에 따라 LX그룹의 계열 분리를 진행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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