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공장 직원들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당진 공장 통제센터 점거 등 불법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적 사무실 점거로 20여 일이 넘도록 정상적 근무를 방해받아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상황의 조속한 해결 촉구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8월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무동을 기습 점거하고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낸 이후 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이번 성명은 현대제철 협력사 직원들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100여 명이 8월23일 당진공장 통제센터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해 농성을 하는 데 대응해 나왔다.
통제센터는 에너지관리실과 유틸리티 관리실, 생산관제실 및 제철소 전체 PC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코로나19 방역과 산업보건안전을 총괄하는 안전환경센터, 정비센터 등 주요 조직들이 밀집해 있는 사무공간이다.
이 사무공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약 530명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임시공간에서 일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불법점거로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상적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원할한 업무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과도한 추가 근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통제센터에서 중요한 설비들을 제어하고 있는 만큼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해당 사무공간에서 컨트롤하고 있는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관리 등의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며 “이런 문제는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 연계되어 있는 중소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제센터 점거와 관련해 불법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을 비난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현대제철 직원들뿐 아니라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다”며 “현대제철 직원들도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폭력 대상이 됐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점거 이후에도 협력업체 노조는 수백~수천 명의 대규모 집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방역법을 위반한 데다 경찰이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시위를 막는 과정에서 1천여 명의 노조원들이 경찰에 폭력까지 행사하면서 공권력 또한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협력업체 노조에 이러한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