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9-14 15: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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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에서 기대이상의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방문객이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말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호텔 이용객도 늘어 롯데관광개발은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
14일 롯데관광개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6월11일 개장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가 하루 평균 매출 2억 원 수준을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외국 여행객의 방문이 제한된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정상적 영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주요 고객으로 하루평균 350여 명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9월9일에는 한 중국인이 2억2100만 원의 ‘그랜드잭팟’을 터트리며 국내 최고 당첨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8월 한 달 동안 매출 60억 원을 거뒀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무사증(무비자)제도 중단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사업은 김 회장이 모든 것을 건 제주드림타워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수익률이 높은 외국인 카지노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교되기도 하는데 제주드림타워 리조트 내 최고급 호텔과 한류 쇼핑몰 한(HAN) 컬렉션, 각종 식음시설들도 결국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 회장은 용산역세권사업 실패로 흔들렸던 롯데관광개발의 희망을 외국인 카지노를 품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찾고 있다.
김 회장은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본사까지 제주로 이전한 만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성공에 올인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지노사업은 올해 하반기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드림타워는 마카오 출신 카지노 전문인력들을 대거 영입해 정켓(고액 베팅자 모집인)에 최적화된 VIP 중심의 카지노 영업장을 구축해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제주드림타워는 1600실의 호텔 룸을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정켓을 확보할 수 있다.
9월에는 추석연휴가 있어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 안전국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협약을 맺고 양국 사이에는 격리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트레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사업은 하드정켓 안착으로 하루 매출 3억 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올해 안에 월매출 80억~100억 원까지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제주드림타워 호텔부문의 실적도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9월 국민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이연된 휴가 수요가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또 9월에는 제주드림타워 타워2 호텔 객실이 추가로 개장해 3분기 객실 판매는 최소 9만 실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제주드림타워 호텔은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아 평균객실단가(ADR)가 2분기 27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오르고 객실점유율(OCC)도 2분기 70%에서 3분기 72%로 2%포인트 상승할 것이다”며 “객실점유율 증가 속도가 더뎌 보일 수 있지만 판매 객실이 늘어남에 따른 긍정적 효과다”고 분석했다.
11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된다면 각종 기업 행사가 늘어나면서 호텔 이용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고령층의 90%, 성인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도에 집중된 여행 수요와 성공적 카지노 영업이 시작되면서 롯데관광개발 매출은 2021년 1분기 122억 원, 2분기 300억 원, 3분기 800억 원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2022년 전체 분기에 중국인 VIP 입국이 이어지면 GKL 수준의 카지노 매출만 가정해도 영업이익 2천억 원 이상을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