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 틈새를 파고든 대형 사업지 경기도 성남 상대원 2구역 내홍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강자'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워 적극적 영업이 불가피해진 만큼 상대원 2구역 도시정비사업 수주 여부와 관계 없이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 GS건설이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 틈새를 파고든 조 단위 사업지 상대원 2구역 내홍이 예정보다 장기화됐다. 사진은 상대원2구역. <성남시>
13일 상대원2구역 조합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로 계획됐던 임시총회는 같은 달 26일로 연기됐다. 이번 임시총회 안건으로는 조합장 및 임원 해임이 예정돼 있었다.
연기 사유는 특정 건설사가 홍보 인력 등을 동원해 총회 이전에 불법적으로 서면철회서를 요구하는 등 해임총회 준비에 차질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임시총회를 요구한 쪽에서 GS건설의 움직임을 두고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상대원 2구역 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10번지 일대에 높이 최고 29층, 43개동, 4885세대 규모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규모는 2021년 DL이앤씨가 체결한 도급계약 기준 9848억 원이며 이주를 마치고 올해 4월 착공이 계획돼 있었다.
다만 DL이앤씨와 조합 사이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공사 교체 절차가 진행됐고 조합은 지난 7일 대의원회에서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시공사 교체에 따른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현 집행부 사이 내홍이 커지며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까지 이어졌다.
GS건설로서는 무혈입성이 가능했던 대형 사업지에서 부담이 커진 상황에 놓이게 됐다. 상대원2구역 시공사가 빠르게 교체됐다면 GS건설이 안야할 부담은 거의 없었다. 수주전 없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수주과정에서 조합 내홍 장기화에 잡음이 퍼지며 GS건설의 향후 수주전에서 부담을 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GS건설은 올해 시공사로 선정된 송파한양2차와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인 성수1지구에서도 이런저런 잡음에 휘말렸다.
현재로서는 GS건설이 상대원2구역 입찰 과정에서 제시한 조건을 둔 의견도 엇갈린다. GS건설은 2백억 원 한도 내에서 시공사 교체에 따른 법적 비용 등을 조합에 배상하겠다는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공 관련 이외 비용 부담을 약속하는 것은 도시정비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공사비 감액안 형태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조합의 사업 및 시공과 관련된 제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강자 복귀를 선언해 적극적 영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GS건설 도시정비 수주 목표는 8조 원으로 2015년 GS건설이 도시정비 강자로 군림하던 시절에 따냈던 수준이다. 2024년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난해 신규 수주액(6조3461억 원)도 웃돈다.
GS건설이 그만큼 업계 도시정비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여겨졌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위에 오른 현대건설 목표(12조 원)과 지난해 ‘래미안’으로 급성장한 삼성물산 건설부문(7조7천억 원) 사이에 있다.
▲ 상대원2구역 임시총회 일정. <독자 제공>
올해 들어 GS건설은 도시정비 시장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수의계약으로 3조7천억 원어치를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첫 수주로 송파한양2차(6857억 원) 시공권을 가져왔고 △서초진흥(6796억) △개포우성6차(2154억) △성수 1지구(2조1540억) 등에서 단독입찰 등으로 수주 가능성을 높여뒀다.
수도권 정비사업에서 대형 건설사 사이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은 비일비재하다. 다만 업계 내부적으로는 과열된 수주전 자체가 건설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한남3구역 3파전(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혈전이 검찰수사까지 이어진 이후 업계 내부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소송전을 벌이기도 해 상호비방을 불사하는 혈전은 여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 수주전이 워낙 격렬하다 보니 각 건설사의 치부가 드러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며 “정비사업이 현재 먹거리인만큼 주요 건설사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수주전이 업계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도 커 클린수주가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