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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중공업 기업가치 높은 평가, 정기선 친환경선박 내걸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9-13 1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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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상장 추진 과정에서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 조선업 1위의 위상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는 올해 좋은 신규수주 성과를 올린 데다 다양한 친환경선박 개발에도 힘주고 있어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는 상장 뒤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13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17일 코스피시장에 합류하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초 상장 추진 발표 당시 예상과는 달리 공모 흥행을 이룬 점을 놓고 ‘겸손한' 공모가 범위 책정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월 현대중공업 상장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조선업황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상장에 성공할 지를 놓고도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그 뒤 현대중공업은 8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가 범위를 5만2천~6만 원으로 잡았는데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설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사 기업가치는 일반적으로 순자산(자본총계)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당 순자산가치)을 곱해 평가하는데 현대중공업은 주가순자산비율을 글로벌 조선업계 평균인 1.12배보다 낮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공모가 상단 6만 원 기준으로도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5조3263억 원, 현대중공업 순자산(상반기 말 자본총계 5조357억 원+공모로 확보하는 최소금액 9360억 원)은 5조9717억 원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0.89배에 그친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공모시장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 2분기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공모가를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2~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36대 1로 코스피 역대 2위에 올랐다.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56조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모였다. 

이를 놓고 낮은 공모가에 더해 상장 뒤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를 놓고도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여기엔 정기선 대표를 중심으로 현대중공업이 올해 거둔 신규수주 성과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를 모두 합쳐 101억5200만 달러의 일감을 새로 확보하며 올해 전체 신규수주목표 88억88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3.2%, 2019년 66.2%의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앞으로 현대중공업 수주 전망도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323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나 증가했다. 전체 선박의 22%가량을 차지하는 노후 선박(선령 15~20년) 교체수요가 늘어나면서 조선업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사 수익성과 직결되는 선가를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 올해 8월 10년 만에 14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주요 조선사들이 도크를 채워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가도 앞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수주 전망이 밝은 점은 현대중공업의 내년 이후 실적에 기대감을 키운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경영지원실장도 맡아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신사업 준비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핵심 조선계열사 현대중공업에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기업가치 전망을 밝게 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정 대표는 3월 그룹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의 해외 선진기술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도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1조800억 원 가운데서도 3100억 원을 친환경선박 및 디지털선박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친환경선박의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 수소와 암모니아추진선 등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수소선박 분야를 보면 현대중공업은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플러스)쇼’에서 세계적 파워트레인시스템(엔진·변속기·모터·배터리·연료전지 및 제어기술)기업인 오스트리아 AVL과 양해각서를 맺고 2025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친환경성은 물론 에너지효율도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해 최대 60%까지 높일 수 있는 수소연료추진선의 핵심 기자재다. 이번 협력으로 2025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수소연료추진선 개발에 고삐를 죌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3월부터 조선분야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과 함께 수소선박 국제표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수소선박 건조와 관련한 규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데 현대중공업은 수소선박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표준 정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암모니아추진선 분야에서도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2일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한국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수소와 암모니아선박시대가 오기에 앞서 먼저 메탄올추진선을 통해 친환경선박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024년까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건조해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에 인도한다. 머스크가 당분간 메탄올 추진선에 집중하기로 해 앞으로도 꾸준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소 및 암모니아선박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종 확보에 집중하겠다”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세계 1위 조선사에 걸맞게 친환경선박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선박 교체 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 영향이 더해져 상장 뒤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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