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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추천 앞둬, 매파일까 비둘기파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9-09 14: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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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 금융통화위원으로 매파를 선택할까, 비둘기파를 고를까?

이 총재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맡고 있던 금융통화위원 자리에 새 인사 추천을 앞두고 있는데 임기 중 마지막 추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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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인사를 선택하면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지만 반대로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비둘기파 인사를 선임하면 위원회 균형을 맞추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가장 최근인 8월26일 열린 회의는 고승범 전 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결원이 발생해 6인체제로 진행됐다. 10월 회의 전에는 공석이 채워져 7인 체제에서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임 금융통화위원 추천은 한국은행 몫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장수 총재답게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금융통화위원을 추천하게 됐다.

이 총재의 임기는 2022년 3월 끝나지만 이번에 선임되는 금융통화위원은 고 전 위원의 잔여임기인 2023년 4월까지 재임한다. 이 총재보다 1년가량 더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과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성향의 금융통화위원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 총재가 이전에 추천한 금융통화위원들은 모두 금리인상의 선봉에 섰다. 2016년 이 총재 추천을 받아 선임된 이일형 전 위원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은 2017년 11월 6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 전 위원이 바로 직전인 10월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 전 위원은 2018년에도 7월 가장 먼저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이후에도 계속 금리인상을 주장해 2018년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이끌어 냈다.

이 총재가 2020년 추천한 고승범 전 위원 역시 마찬가지다. 고 전 위원은 7월 회의 때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고 8월 금리인상으로 이어졌다.

현재 금융통화위원회 구성은 매파 성향으로 쏠린 것으로 여겨진다. 8월 회의 때 주상영 위원 홀로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천 명대를 오가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나머지 5인이 모두 금리인상에 동의했다.

이 총재가 또다시 매파 성향의 위원을 추천한다면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두 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인상시기는 이 총재가 물러난 이후인 내년 하반기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다.

일각에는 이 총재가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만큼 개인 소신보다 금융통화위원 구성의 다양성과 통화-재정정책 공조 등을 더 염두에 둔 인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금리인하와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 위원이 선임돼 위원 구성의 균형을 맞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금융통화위원 추천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회의적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8년에 “금융통화위원은 추천기관 없이 임명권자가 직접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2020년에도 “추천제가 필요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명이 신임 금융통화위원 후보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관료출신 위원이 없기 때문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 이들이 많다.

김 전 차관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도하는 등 비둘기파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인 2017년 한 콘퍼런스에서 제로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정상적 금리정책이 무엇인지 반문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진일 고려대학교 교수가 주로 거론된다. 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8월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적절했다며 “기축통화국보다 오를 때는 빨리 가는 게 안정적이다”고 말해 매파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주열 총재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사이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금융통화위원 후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국장은 3월 IMF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각국 관계자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출구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관호 고려대학교 교수, 박복영 경희대학교 교수, 김소영 서울대학교 교수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등의 이름도 거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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