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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자체 AP 준수하다, 갤럭시S22에서 위력 보여주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9-07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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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사업의 동반성장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두 사업은 최근 들어 고전 중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를 놓고 미국과 중국 통신사에서 삼성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신작인 ‘엑시노스2200’이 탑재된 모델을 원하고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교차 출시전략을 기존과는 반대로 운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 미국과 중국에서는 미국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탑재 모델을, 한국과 유럽에서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시리즈의 탑재 모델을 각각 출시해 왔다.

갤럭시S22에서는 반대로 미국과 중국에서 엑시노스 탑재 모델을, 한국과 유럽에서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

폰아레나 등 글로벌 주요 IT매체들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삼성전자에 엑시노스를 탑재한 갤럭시S22의 미국 출시를 요구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차이나텔레콤도 갤럭시S22 엑시노스 모델의 중국 출시를 삼성전자에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는 갤럭시S22에 탑재될 엑시노스 신제품 엑시노스2200이 준수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1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는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올해 안에 엑시노스2200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시노스2200은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1월 전작인 엑시노스2100의 공개행사에서 이미 차기작(엑시노스2200)에 자신감을 보였던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강 사장은 “삼성전자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엑시노스2200)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만들어 프리미엄 모바일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팁스터(내부정보 유출자)들이 엑시노스2200의 성능평가(벤치마크)점수를 유출하면서 엑시노스2200이 강 사장의 자신감에 걸맞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엑시노스2200의 성능평가에는 맨해튼3.1이나 아즈텍 등 다양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활용됐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크게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으로 구성된다.

엑시노스2200은 모든 성능평가에서 우수했는데 특히 그래픽처리장치에서 애플의 신작인 ‘A14바이오닉’은 물론이고 퀄컴의 신작인 ‘아드레노660’까지 넘어섰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엑시노스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그래픽처리장치의 부족한 성능과 발열 문제가 나쁜 평가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에 반도체업계에서는 엑시노스2200을 두고 삼성전자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넘어서는 첫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시선도 나온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나자 미국과 중국의 주요 통신사가 퀄컴 대신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버라이즌과 차이나텔레콤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 렛츠고디지털이 제시한 갤럭시S22 울트라의 예상 렌더링. <렛츠고디지털>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말 기준으로 미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26%의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보다는 점유율이 1% 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1위 애플은 점유율이 46%에서 53%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동안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도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한 빈자리를 수월하게 공략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 애플보다 3위인 중국 레노버의 추격이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레노버는 1년 사이 점유율을 7%에서 12%로 끌어올렸다.

중국의 경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기기의 성능뿐만 아니라 통신품질, 카메라 화질, 폼팩터(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한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 램이나 저장장치의 용량 크기 등 기기의 성능은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200을 탑재한 갤럭시S22를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하는 것은 어려움을 겪는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기 위한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우에는 의미가 좀 더 크다. 거대 시장인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사업까지 반등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말 기준으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시장에서 점유율 7%로 5위에 올랐다. 2020년 2분기보다 점유율이 5%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점유율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화웨이가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생산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린’ 시리즈도 함께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화웨이(하이실리콘)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시장에서 점유율 16%를 차지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점유율이 3%까지 낮아졌다.
 
▲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 사이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공략하기는커녕 점유율이 오히려 낮아졌다. 2위 퀄컴과 3위 애플을 따라잡기에 앞서 줄어드는 시장 입지부터 다시 다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엑시노스2200을 탑재한 갤럭시S22는 미국과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사업의 동시 반등기회를 만들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4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수율 문제가 엑시노스2200을 활용한 스마트폰사업 전략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 시리즈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위탁한다. 엑시노스2200은 4나노 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 IT기기 전문매체인 샘모바일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4나노 파운드리의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엑시노스2200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갤럭시S22의 엑시노스2200 탑재 모델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울트라에만 엑시노스2200을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성능 좋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한 것과 별개로 스마트폰 탑재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품(엑시노스2200)과 관련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율 안정화는 제품 양산의 전제조건인 만큼 수율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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