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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은행연합회장 김광수 '고승범 정은보 반가워', 말 통한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9-03 15: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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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나란히 관료출신 금융당국 수장으로 오르게 되면서 민간 금융권과 소통이 더 원활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특히 대출 만기연장과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 가상화폐거래소 연계 등 현안을 안고 있는 은행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더 확대할 기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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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장과 정은보 원장은 이른 시일에 은행연합회를 포함한 주요 금융협회장과 만나 금융권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와 금감원 수장이 잇따라 교체된 만큼 금융정책 방향에도 큰 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금융협회를 통해 금융회사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광수 회장은 특히 은행권에서 금융당국과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여러 다급한 현안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을 가능한 이른 시일에 만나려 할 공산이 크다.

은행들에 가상화폐거래소 관리감독 책임을 부여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 시행이 24일로 임박했고 대출 만기연장 등 은행권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도 9월 말 종료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출범을 앞둔 은행권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된 논의도 아직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은행들이 이런 여러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금융당국과 소통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체제에서도 은행권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은행연합회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의견을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써 왔다.

그러나 은 전 위원장과 윤 전 원장은 가상화폐와 대환대출 플랫폼 등을 두고 금융회사들의 의견보다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소통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고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에 오른 뒤 금융회사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금융정책 방향을 재정립하고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 원장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임명된 관료출신 금감원장이기 때문에 김 회장이 은행권의 의견을 전달할 때 상대적으로 더 융통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 회장은 우선 지난해부터 기약 없이 장기화되고 있는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가 은행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차주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대출 만기연장조치가 무기한 연장되면 나중에 은행들이 한꺼번에 대규모 대출부실 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 위원장과 정 원장도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딛고 금융정책 정상화조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만큼 후유증을 우려하는 은행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공산이 크다.

가상화폐거래소와 연계계좌를 운영하는 은행들이 거래소에서 발생한 내부통제 문제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정금융정보거래법 개정안 시행령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은 전 위원장은 은행들에 가상화폐거래소 내부통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였지만 고 위원장은 처벌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등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소비자들이 여러 은행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권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도 당분간 은행연합회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전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경쟁 과열 등을 우려해 중금리대출 등 일부 상품만 비교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은 전 위원장은 모든 대출상품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고 위원장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권과 장기간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겠다며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이 이런 여러 현안을 두고 은행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효과적으로 금융당국에 전달한다면 은행연합회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대환대출플랫폼과 같이 은행권 전체와 관련된 사안은 주로 은행연합회가 입장을 대변해 금융당국과 의견을 전달하고 논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오늘Who] 은행연합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광수</a> '고승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93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반가워', 말 통한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김 회장은 재정경제부와 금융위를 거쳐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관료출신 인물로 민간 금융회사 관점에서 금융당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와 금감원에 모두 관료출신 수장이 오르게 된 만큼 이런 장점을 살려 은행연합회와 금융당국 사이 원만한 관계 유지에 기여하고 은행권 의견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될 수 있다.

고 위원장은 김 회장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에 김 회장의 후임으로 임명되면서 금융당국에서 인연을 쌓았다.

정 원장도 김 회장과 같은 시기에 재정경제부에서 일했고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에 김 회장의 후임으로 임명되는 등 비슷한 경력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 위원장은 정 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을 잇따라 만났는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금융정책 방향을 수립한 뒤 김 회장을 포함한 금융협회장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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