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5년 5월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미국·영국 해외 사무소 개소
한국거래소가 영국에 이어 미국 현지 사무소를 열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보는 2025년 5월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런던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뉴욕에도 사무소를 연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08년 베이징사무소, 2017년 싱가포르사무소를 설치했다.
한국거래소가 해외사무소를 확대하는 이유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정은보는 2025년 2월11일 기자간담회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해외사무소를 통한 해외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6월 이사회에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해외사무소를 열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존에 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문을 닫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럽연합 측에서 최근 ‘유럽연합 벤치마크 인증(EU BMR)’ 범위에서 주가 지수 등을 제외했다”며 “이에 따라 실효성이 사라진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대신 런던 사무소로 옮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의 설립 당시 주요 목적은 코스피200 등 국내 주요 지수의 EU BMR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공매도 사전적발 시스템’ 구축
한국거래소는 2025년 3월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 등 시장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KRX 공매도 중앙차단 시스템(NSDS)’을 구축했다.
NSDS는 모든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잔고 변동을 집계하는 중앙점검 시스템이다. 기관이 자체적인 잔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하고, 이를 한국거래소의 KRX매매체결시스템을 연결해 차액을 잡아내는 방식이다.
정은보는 2025년 3월19일 열린 NSDS 시연회에서 “이번 시연회가 불법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교한 시장 감시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 심사기간 단축
한국거래소는 2025년 2월27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상장폐지 심사 시 기업에 부여되는 개선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코스피 상장폐지 심사 개선기간은 기존 최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고,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 개선기간도 기존 최대 2년에서 1년6개월로 짧아졌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5년 5월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업 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밸류업지수 출범 등 밸류업 노력
정은보는 2024년 9월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출범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정은보는 밸류업지수 출시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기업의 성장성 문제나 대주주 중심 경영 문제에 따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투자자 사이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은 정부가 국내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제정책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관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정은보는 2024년 2월15일 취임식에서 “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거래소에 전담 조직을 상설화하고 면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기업 밸류업’이 중장기적 기업문화로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인 2024년 2월 말 밸류업 지원 1차 세미나를 통해 밸류업 지원방안의 대략적 내용을 내놨고, 이후 한국거래소 전담조직을 상설화하고 자문단을 구성해 본격적 의견 수렴에 나섰다.
취임이 한 달이 지나지 않은 2024년 3월11일 첫 해외 출장에 나서 밸류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주요국 글로벌 거래소와 투자기관, 지수산출기관 등의 최고위급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금융업계·기업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정책을 알리고 가이드라인 제정에 앞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정은보는 2024년 5월2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등 향후 거래소의 주요 사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도 확정해 발표했다. 2024년 5월 초 진행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이후 보완을 거친 최종안이었다.
구체적으로 기업 현황진단 시 사용할 수 있는 재무지표, 비재무지표를 추가했으며 기업마다 성장과 특성 등에 따라 적합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미래수익 위해 조직개편 추진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증권거래수수료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러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인덱스·데이터사업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은보는 2024년 9월30일 미래사업본부를 세웠다. 미래사업본부는 기존의 인덱스와 데이터 사업부서를 확대 개편해 본부 단위로 승격시킨 부서다.
2025년 인사에서 이부연 상무를 미래사업본부 초대 본부장에 앉혀 중책을 맡겼다.
정은보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체거래소가 생기면서 위탁매매 중개수수료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 발굴하는 것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데이터나 인덱스 등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위한 조직을 확대 개편해 본부 단위로 승격시키고 사업본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관 개정을 해야하는데 정책 당국과 협의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정은보는 2024년 2월15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정은보는 취임사에서 “기업은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공정한 수익기회를 얻으며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끄는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하루 전인 2024년 2월14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제8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정은보는 일찍부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금융감독원장을 지내기 전인 2020년에도 거래소 이사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증시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1월18일에는 심사와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이사장에 내정됐다.
|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5년 3월19일 공매도 전산시스템 시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문재인 정부 첫 관료 출신 금융감독원장에 발탁
정은보는 2021년부터 금융감독원장에 발탁돼 10개월 가량 금융감독원을 이끌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정은보는 취임과 동시에 금감원의 감독·검사 체계를 개편하는 등 임기 동안 시장친화적인 행보를 보였다.
정은보는 2021년 8월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감원장에 관료출신 인물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금감원장은 관련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정은보가 금융정책 및 국제금융분야에 업무 전문성을 갖춘 만큼 거시경제에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금감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
정은보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은 뒤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상대사로 활동하는 등 이전부터 금융과 재경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문재인의 청와대가 정은보를 금감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내놓았던 경제정책도 정상화할 때라고 판단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 대출규제 등 많은 변화가 필요한 만큼 정부 및 금융위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은보를 금감원장에 앉혀 금감원의 역할을 더 강화했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정은보는 금감원장 취임사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조화 운영,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 등 3가지 목표를 향후 금융감독 방향으로 제시했다.
감독당국의 역할이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절차적 측면에서 법적 안정성과 신뢰 확보를 기초로 해야 한다며 사후적 제재보다 사전적 예방에 무게를 싣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은보는 소비자와 금융업계, 전문가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금융감독정책에 반영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정은보는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핀테크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 가계대출 축소와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금융리스크 관리 등 여러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겼다.
정은보는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비결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있다며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산업 혁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핀테크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핀테크기업들이 해외시장까지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금융시스템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힘써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은보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서 추진했던 과제들은 결국 2020년 이후 금융권에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데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에 금융시장의 몇 년 앞을 내다보는 예측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은보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브렉시트 사태가 불러온 국제 금융시장 혼란 등 여러 국내외 금융위기상황 대응도 주도했다.
△주택연금 탄생 주도
정은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일할 때 주택연금을 기획하고 탄생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주택연금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제공해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받는 방식의 대출이다. 거주하고 있는 주택 이외에 여유자산이 없는 ‘하우스푸어’ 계층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도입해 저축은행 건전성 강화의 기반도 구축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은 2011년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 안에 설치된 계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해당 계정으로 모두 27조2천억 원의 자금을 들여 31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