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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케미칼 재무 튼튼, 김교현 석유화학도 신사업도 투자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9-03 15: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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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는 수소, 배터리소재, 재활용 등 성장산업뿐 아니라 기존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3일 롯데케미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계획 '라인프로젝트'가 곧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 찔레곤에 매년 에틸렌 100만 톤을 비롯해 여러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를 갖추는 사업이다.

신 회장은 일찍이 2011년부터 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초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상 지연,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국정농단과 경영비리사건에 연루된 신 회장의 법정구속,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로 10년 동안이나 미뤄져 왔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자금투입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10여 년 만에 첫 삽을 뜰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2일 공시를 통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계열사 LCI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추진에는 김교현 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 사장은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당시 동남아시아 사업경험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인도네시아 대형 프로젝트의 닻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김 사장은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 대표에 오른 뒤 영업이익을 2014년 100억 원대에서 2016년 5천억 원대까지 끌어올리며 능력을 입증했다.

롯데케미칼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에 공을 들여온 이유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의 성장을 예측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산업전반이 성장하는 만큼 합성수지, 플라스틱 제품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에틸렌 수요도 빠르게 증가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은 경제 신흥국으로서 인구성장과 함께 지속적 경제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 정부 사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은 수년 동안 5%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도 2021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아세안 지역은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석유화학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아세안 국가는 아직 석유화학산업이 초기 단계라 공급량 부족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라인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규모나 일정 등이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현 사장은 친환경사업이라는 큰 틀 아래 성장산업으로 여겨지는 수소, 배터리소재 원료, 재활용 분야에도 적극적 투자를 예고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사업에서 2030년까지 4조4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년 블루수소 16만 톤, 그린수소 44만 톤 등 청정수소 60만 톤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2025년까지는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배터리소재와 관련해서는 2023년까지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전해질에 쓰이는 원료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기로 했다. 또 인수합병 전담부서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찾고 있다.

재활용 분야에서는 2030년 매년 34만 톤 규모의 페트(PET)를 화학적 재활용방식을 활용해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가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투자 의사결정과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존 사업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게는 롯데케미칼의 높은 이익과 재무체력이 다양한 투자를 앞두고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017년 뒤 5년 만에 영업이익 2조 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상반기에만 1조2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또 각종 재무 관련 지표가 좋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1.4%, 올해 상반기 44.3%로 국내 다른 석유화학기업(상반기 기준 LG화학 117.5%, 한화솔루션 113.3%, 금호석유화학 64.5%)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도 지난해 말부터 마이너스로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 규모도 3조5천억 원이 넘는다. 투자여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강병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신규사업 진출계획을 고려하면 향후 투자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풍부한 보유 유동성,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재무지표들은 지금까지 롯데케미칼의 보수적 투자에 따른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롯데케미칼이 다른 석유화학기업들보다 보수적 투자로 신사업 추진이 크게 늦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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