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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의 면세점사업 재도전 '호시탐탐'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16 1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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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의 면세점사업 재도전 '호시탐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시내면세점사업에 재도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면세점 제도를 대폭 손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특허기한 연장은 물론이고 신규사업자의 참여 폭도 넓어질 여지가 생겨나고 있다.

정 회장은 유통업의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신사업에서 성장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면세점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 현대백화점, 면세점사업 재도전 기회 열리나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시내면세점 특허사업 기한을 현행 5년에서 10년 단위로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포함해 면세점 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외경제연구원이 16일 열리는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를 앞두고 내놓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에는 신규 특허 발급에 방점이 찍혀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 면세점 이용자·매출액의 급증 추세에 맞춰 신규 특허를 추가로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면세점사업 관련 정책이 특허기간 연장과 신규사업자 참여확대로 가닥이 잡힐 경우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한 롯데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 운영권을 빼앗긴 SK네트웍스는 문을 닫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또 지난해 사업권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현대백화점과 이랜드는 신규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경우 재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반면 지난해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승리를 거머쥔 두산이나 한화갤러리아 등은 업체간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2차례의 대전을 치렀던 업계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현대백화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5일 입장자료를 내고 “현대백화점은 현행 허가제의 면세점 특허권을 신고제로 전면 개방해 면세점의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우수업체들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고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면세점시장 진입장벽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단기간 신고제 도입이 어려울 경우 현행 허가제를 유지하되 일정 요건을 갖춘 상당수 기업에 대해 사업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 경우 현실적으로 신규면세점이 추가되더라도 3~4개 이상 늘어나는 선에 그칠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강조한다.

서울 시내에 모두 10개 면세점이 운영되고 점포당 평균매출이 5~6천억 원 정도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서울 강남지역에 신규 면세사업권을 부여해 지난해 말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결과가 강북에 치우친 문제점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면세사업자 경쟁에서 탈락한 뒤 재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11월 특허기간이 만료된 시내면세점을 둔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을 위해 진행한 사업설명회에 현대백화점 관계자가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이 이례적으로 정부 정책 결정을 앞두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도 면세사업 재도전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 정지선, 유통업 저성장 극복 해법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면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보완·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의 면세점사업 재도전 '호시탐탐'  
▲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사업 재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존 유통사업에서 성장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하반기부터 유통업의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출점 매장을 늘려왔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개장했고 지난 11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도 문을 열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백화점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출점한 매장들의 효율이 개선되고 사후면세점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역량이 강화돼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백화점이 출점을 통해 노리는 것은 내국인 고객만이 아니다.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것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10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개장간담회에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일단 면세점이 아닌 내수중심의 로컬 매장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내국인과 유커를 동시에 잡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보유한 14개의 백화점 사이트와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 점포 3곳에서 사후면세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을 이용해 건당 3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총 100만 원 한도)의 상품을 구매하면 부가세 10%와 개별소비세 5~20% 가량을 면세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종렬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즉시환급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인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4월 중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연다. 연면적 13만9133㎡(4만2088평), 영업면적 4만9613㎡(1만5008평) 규모의 대형 아울렛이다. 현대백화점은 인천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아울렛이어서 외국인 관광객 집객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사후면세점 운영을 확대하고 아울렛 출점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끌어들이려 하지만 이는 직접 면세점을 운영하지 못한 데 따른 우회 전략이란 한계가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재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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