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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1번가-아마존 동맹과 대격돌, 강한승 로켓직구의 대응에 시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8-26 1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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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11번가-아마존 동맹과 해외 판매상품들을 직접 유통하는 해외직구시장에서 격돌을 앞두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직구서비스인 ‘로켓직구’의 품목 수를 늘리고 혜택을 강화해 11번가-아마존 동맹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11번가-아마존 동맹과 대격돌, 강한승 로켓직구의 대응에 시선
▲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사장.

26일 이커머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상품 해외직구 서비스인 ‘아마존글로벌스토어’를 8월31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해외직구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가 내놓을 해외직구 서비스는 아마존에 가입하지 않아도 수천만 가지의 아마존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클라우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묶어서 저렴한 가격(9900원, 49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1번가가 제휴 파트너로 아마존, 구글, 스타벅스 등 글로벌 사업자뿐 아니라 배달의민족, 파리바게트 등도 함께해 상품의 다양성과 파급력을 확보했다”며 “구독사업은 안정적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되고 락인효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2017년부터 해외직구서비스 로켓직구를 운영하고 있다.

로켓직구는 ‘로켓와우(월 2900원 유료멤버십)’ 회원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하나의 상품이라도 무료로 배송하고 실시간으로 배송추적을 할 수 있으며 약 700만 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이용자는 2만9800원 이상을 구매했을 때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쿠팡의 로켓직구는 11번가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배송기간에서도 경쟁우위에 있다. 쿠팡은 미국 현지에 물류센터를 설립해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로켓직구 배송기간이 3~4일인 반면 11번가가 밝힌 아마존글로벌스토어의 배송기간은 평균 6~10일이다.

하지만 로켓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700만 개에 불과해 상품가짓수에서는 11번가의 해외직구서비스에 뒤처진다. 11번가의 아마존글로벌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4천만 여개로 로켓직구의 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팡의 로켓직구는 락인효과를 노릴 수 있는 서비스가 쿠팡플레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약점도 있다.

강한승 사장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선 로켓직구가 취급하는 상품 수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미 올해 3월 미국에 한정됐던 직구 취급품목을 중국까지 넓혔다. 현재는 홍콩에서 상품을 소싱(구매)하기 위해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국가로 해외직구 영역을 넓히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또 로켓와우의 락인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로켓와우에 쿠팡이츠 혜택을 추가하거나 제휴업체를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켓와우 회원에게 월 1~2회 쿠팡이츠 무료배송 혜택을 준다면 쿠팡이츠의 국내 음식배달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료회원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쿠팡 관계자는 “로켓와우와 쿠팡이츠의 서비스 연계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는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2016년 1조9천억 원에서 2020년 4조2천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규모가 160조 원에 이르는 국내 온라인쇼핑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속도는 더 빠르다.

게다가 배송비가 최소 1만 원 이상인 해외직구를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확보한 고객은 국내 온라인쇼핑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차별성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은 독자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며 “이커머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의 합종연횡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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