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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 LNG발전소, 지역의 완전한 친환경 요구는 계속 부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8-24 1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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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청주 LNG(액화천연가스)열병합발전소(LNG발전소) 건설을 위해 먼저 지역사회와 대화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을 안정화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의 상당 부분을 LNG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 LNG발전소, 지역의 완전한 친환경 요구는 계속 부담
▲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다만 지역에서 환경문제에 기반을 둔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를 풀어나가는 것이 LNG발전소 건설계획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9월 안에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SK하이닉스 자체 전력조달에 필요한 LNG발전소 관련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10월부터 운영한다.

청주시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 10여명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을 주관한다. SK하이닉스도 여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각각 LNG발전소를 지어 전력 수요의 절반가량을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각 발전소마다 8500억 원이 투자된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처음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내놨다. 2020년 이천과 청주 두 지역에서 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2022년 완공하는 것이 최초 계획이었다.

두 발전소 가운데 이천의 LNG발전소는 이미 건설이 시작됐으나 청주의 LNG발전소는 계획이 올해 하반기 착공, 2023년 완공으로 지연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청주 LNG발전소는 부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돼 정밀조사와 발굴작업을 진행했다”며 “문화재 발굴은 끝났으며 건설허가를 받기에 앞서 상생협의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로서는 청주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위해 지역 민심을 끌어안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역에서 환경문제를 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시 차원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18일 탄소중립추진기획단을 출범했을 만큼 환경을 향한 관심도가 높은 지역이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강력한 친환경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23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허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시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대로라면 LNG는 석탄과 함께 퇴출해야 하는 에너지원이다”며 “청주시가 SK하이닉스 LNG발전소를 허가한다면 탄소중립을 외치는 것도 공허한 선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LNG는 기존 주류 발전원인 석탄보다 친환경적이기는 하나 완전한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17년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보고서를 보면 LNG는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SOx)이 배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질소산화물(NOx)은 석탄보다 적기는 해도 배출된다.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잘 거론되지는 않지만 강력한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 역시 배출된다.

발전소 운영 단계에서 이런 환경오염물질을 모두 저감할 수는 없다.
 
SK하이닉스 청주 LNG발전소, 지역의 완전한 친환경 요구는 계속 부담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23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허가하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청주 LNG발전소를 계획대로 건설하려면 LNG발전소의 환경오염물질 저감방안뿐만 아니라 LNG발전소로 발생하게 될 부정적 환경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친환경계획까지 지역 주민들에 내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에게 LNG발전소 건설계획은 반도체의 안정적 생산을 담보하기 위한 길이다.

반도체는 정전으로 발생하는 손해가 매우 큰 산업이다. 작업 중인 웨이퍼를 모두 폐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멈춘 설비들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하면서 수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9년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가 단 13분의 정전에 3조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SK하이닉스가 전력 수요의 절반가량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면 정전으로 발생할 리스크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철강과 함께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SK하이닉스에게 LNG발전소는 반도체 생산과정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원가 안정화의 의미도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 여건상 전력조달 다변화를 재생에너지만으로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나온 대안이 LNG발전소다”며 “환경오염물질을 포집하고 저감하는 설비 설치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이와 별도로 지역의 부정적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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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4 16: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