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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기어로 미국 스마트워치 장악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12 14: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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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기어로 미국 스마트워치 장악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뉴시스>

삼성전자가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스마트워치(스마트 손목시계) 1위에 올랐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웨어러블 대중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 선두주자로서 자리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시장조사업체 NPD가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는 약 50만대로 그 규모가 총 9600만 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전체 판매액의 78%를 차지했다.


2위는 18%의 점유율을 기록한 페블(Pebble)이 차지했다. 소니와 퀄컴이 나머지 4%를 나눠 가졌다. NPD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지난해 연휴기간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벤 아놀드 NPD 산업분석 부문 선임연구원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미국에서만 거의 1억 달러에 달하는 스마트워치가 팔린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페블이 스마트워치시장의 좋은 출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NPD는 스마트워치시장이 아직 충분히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의 20%만이 스마트워치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많은 소비자들은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스마트워치의 높은 가격을 꼽았다.


다만 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곧 대중화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제품인 ‘기어 시리즈’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판매하는 ‘묶음판매’ 전략으로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257달러였던 스마트워치 평균 판매가는 현재 189달러까지 떨어졌다.


벤 아놀드 연구원은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로 함께 판매함에 따라 적정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처럼 스마트워치도 더 세분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의 독주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를 유일하게 위협할 수 있는 애플이 아직 스마트워치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씨넷은 NPD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삼성전자와 페블이 지금까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애플이 아이워치(iWatch)를 출시할 경우 현재 지위는 급격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올 가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워치는 아직 소문만 무성하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곡선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장착되며 혈당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삼성전자의 ‘기어2’보다 낮은 200~230달러로 예상된다. 물론 애플이 아이워치에 대한 어떤 언급도 회피하고 있어 이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애플의 스마트워치에 대한 시장기대는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상당히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45%가 애플의 웨어러블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인 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정체라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보인 첫 번째 웨어러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성공할지는 결국 기어의 성공에 달렸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삼성 기어시리즈 등 ‘모바일 삼각편대’를 앞세워 시장 선도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스마트워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SF재즈센터에서 ‘몸의 목소리’라는 행사를 열고 헬스케어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인 ‘심밴드’와 개방형 플랫폼인 ‘사미(SAMI)’를 공개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개발자들을 유도해 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애플과 격차를 최대한 벌리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본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대대적인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갤럭시 11 월드투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이 삼성 기어2와 기어 핏 등을 착용하고 축구경기를 벌이는 홍보영상인 ‘갤럭시 11:더 매치’가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갤럭시S5와 기어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며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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