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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ESG 타고 적도원칙 가입 바람, 국책은행은 산업은행이 주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  2021-08-23 15: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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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과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권에도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가입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모두 적도원칙에 가입한 가운데 국책은행에도 적도원칙 가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로고.

23일 하나은행은 적도원칙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마지막으로 적도원칙 회원이 됐다.

신한은행이 2020년 9월 적도원칙에 가입했고 KB국민은행이 2021년 2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8월18일과 19일에 나란히 적도원칙 회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C제일은행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와 한국씨티은행 모기업인 씨티그룹은 적도원칙 초기부터 활동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시중은행 모두 적도원칙에 가입한 셈이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등을 막기 위한 위험관리체계다. 환경과 사회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적도원칙은 위험등급 분류, 환경·사회 평가, 관련규정 준수 여부, 관리시스템 이행 요구, 이해관계자 참여 등 10가지 원칙으로 이뤄졌다. 1천만 달러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PF)과 프로젝트 금융 자문, 5천만 달러 이상의 기업대출, 이와 관련된 브릿지론 등에 적용된다. 

강제성은 없으나 국제사회 개발사업에서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신뢰성 있는 금융산업의 표준으로 여겨진다. 적도협약이 적용되는 프로젝트금융(PF)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금융회사의 자율협약으로 출범해 8월 현재 8월 현재 37개국 122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JP모간·웰스파고, 영국 로이드·바클레이, 일본 미즈호·스미모토, 중국 산업은행 등 주요국 대형은행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2017년 1월 적도원칙에 가장 먼저 가입했다. 산업은행은 이후 100건 이상 대형 프로젝트에 적도원칙을 적용했고 2019년 적도원칙 워킹그룹장에 선임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은행의 적도원칙 가입 준비과정도 지원했다. 10월부터는 미즈호은행을 대신해 아시아지역 대표기관으로서 적도원칙협회 운영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국책은행 가운데에는 적도원칙에 가입한 곳이 아직 없다. IBK기업은행은 적도원칙 채택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가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기업은행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등 환경 관련 국제표준 획득과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적도원칙 가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적도원칙은 2022년까지 가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친환경 금융 선도은행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적도원칙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신용기관으로서 개발투자가 중심이 되는 상업은행과 다소 결이 다른 데다 이미 별도의 국제기준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OECD 환경권고안을 따르고 있어 적도원칙 가입은 따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중복되는 내용도 많은 데다 OECD 기준의 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입은행의 적도원칙 가입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영국 수출금융청(UK Export Finance), 미국 수출입은행(Ex-Im Bank) 등 비슷한 기관들이 이미 적도원칙에 가입한 데다 수출입은행도 최근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7월1일 국책은행 최초로 ESG경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ESG여신 180조 원을 공급하고 ESG채권 200억 달러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ESG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새로운 나침반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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