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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GC녹십자 러시아 백신 생산하나, 허은철 자존심 회복 간절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  2021-08-23 14: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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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을까?

최근 엠피코퍼레이션(MPC)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GC녹십자가 코비박의 위탁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2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은철</a>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코비박 완제의약품(포장 및 충전)을 넘어 원액 위탁생산까지 역할을 늘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코비박은 스푸트니크V, 에피박코로나에 이어 러시아가 올해 2월에 긴급사용을 승인한 3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여 병원성을 없앤 다음 항원으로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 백신이다. 이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시노백 등이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엠피코퍼레이션이 주축인 코비박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GC녹십자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엠피코퍼레이션, 휴먼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됐는데 연간 최소 1억 도즈(성인 5천만 명이 접종할 분량)에서 최대 5억 도즈가량 생산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컨소시엄에서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뿐이어서 목표물량을 맞추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대 백신업체인 GC녹십자가 코비박 원액 생산에까지 참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가 코비박의 원액 생산까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허 사장이 야심차게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사업에 뛰어들었음에도 구체적으로 올린 성과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 및 허가권을 따낸 데 그쳐 실망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GC녹십자는 앞서 올해 5월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3상 개발을 포기해 국민보건을 운운하던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서 무책임한 행보를 보였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이 때문에 허 사장으로서는 당초 포장 및 충전 역할에만 참여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넘어 코비박 백신 원액 위탁생산계약까지 따내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간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비박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완제의약품 위탁생산만으로는 수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원액 위탁생산 참여 전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코비박은 1도즈에 2만 원 가량하는 모더나 백신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 위탁생산에 따른 마진이 1도즈에 1~2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가 가장 먼저 개발해 70개 국에서 사용중인 스푸트니크V의 1도즈 가격이 1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코비박 가격도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GC녹십자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을 통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수주도 지지부진하다.

이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으로부터 투자받은 코로나19 백신기업이 전염병예방혁신연합을 통한 백신 공급보다 개별국가와 백신 공급계약을 맺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염병예방혁신연합이 사전에 투자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의 백신 2종에 불과해 GC녹십자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GC녹십자는 2020년 10월 전염병예방혁신연합과 코로나19 백신 1억5천만 도즈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올해 3월 러시아에서 코비박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코비박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1곳밖에 없어 GC녹십자의 위탁생산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코비박의 해외판로 확대가 GC녹십자의 수익 증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팬데믹(감염병의 사회적 대유행)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신뢰할 수 있으면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길 바란다"며 "예고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는 행동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회사가 되자"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컨소시엄 참여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엠피코퍼레이션은 최근 코비박의 판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등의 사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엠피코퍼레이션은 기존에는 코비박의 국내 및 아세안 국가내 독점적 판매권한만을 보유했는데 7월에 코비박의 독점적 글로벌 판권 및 개발권을 보유한 러시아 제약사 팜바이오텍 지분 37.5%를 사들여 코비박의 글로벌 판매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8월20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비박에 관한 품목허가 신청 전 사전검토를 요청하며 코비박의 국내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엠피코퍼레이션은 이와 함께 최근 경영권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휴먼엔 인수의사도 밝히는 등 코비박 위탁생산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엠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코비박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마치고 문서와 관련한 실사작업은 9~10월에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말 쯤에는 실제 기술 부문까지 실사가 마무리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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