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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이재용 석방에 배터리 미국진출 탄력, 전영현 공장 2곳 세우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8-19 14: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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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따라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에 삼성SDI 배터리공장을 짓기 위해 여러 곳을 살피고 있는데 2곳 이상에 배터리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석방에 배터리 미국진출 탄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공장 2곳 세우나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경쟁 배터리 제작사들이 앞다퉈 미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정부가 많은 지원을 제공한다는 의지를 보일 때 현지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SDI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전 사장이 물망에 올려둔 미국 배터리공장 부지로 일리노이와 디트로이트 지역이 유력하게 꼽힌다.

두 지역 모두 글로벌 전기자동차 업체의 생산기지가 자리잡은 곳으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곳으로 여겨진다.

딕 덕빈 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에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리노이 노멀 지역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조립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에서 협력을 위해 디트로이트를 미국 배터리공장 입지로 선택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텔란티스는 디트로이트에 지프 제조공장을 건설해 미국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스텔란티스가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지프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영현 사장은 7월9일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사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시장을 키우겠다고 한 만큼 삼성SDI가 배터리 공장 투자를 늘릴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산업 지원책을 포함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방안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월 초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친환경차 계획 발표행사를 열고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일자리 창출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추가적 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커 삼성SDI로서는 여러 주정부와 협상을 벌이면서 최종 부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배터리3사 가운데 배터리사용량 성장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 진출을 기회로 성장성을 키우기 위해 일리노이와 디트로이트 모두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2019년 말보다 85.3% 늘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171.5%), SK이노베이션(274.2%)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지금껏 유지한 보수적 증설전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지금껏 보수적 증설전략을 보였는데 미국 거래선 확보 차원에서 지금이라도 적극적 대응에 나선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경쟁 배터리 제작회사들이 앞다퉈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전 사장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5월21일 미국 내 2위 완성차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6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법인 공장 투자규모만 6조 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투자 외에도 자체 미국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이재용 부회장의 출소에 따라 대규모 미국 투자를 결정할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복수지역에 설립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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