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가 경기불황에도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경기불황이 다이소에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상품의 질을 높이고 상품군을 다양화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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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
휴대폰 등 극소수 상품을 제외하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제일 비싼 것이 5천 원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1~2천 원대 상품이 주를 이룬다.
다이소는 식료품과 학용품과 완구류, 식기 등 광범위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전국 1060개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종류만 3만 여개에 이른다.
다이소는 일부 다이소 매장에 자판기를 설치해 샤오미 휴대폰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최근 중고 휴대폰 판매도 시작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지속적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매달 500여 종 이상의 신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모든 상품들은 담당MD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위생검사, 안전검사, 식품용기기구검사 등을 거친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6년 전만 해도 절반 이상에 이르던 중국 수입 제품 비중을 최근에는 30%까지 낮췄다. 중국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산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제품다양화와 품질 향상에 힘쓴 덕분에 최근에는 다이소만의 ‘잇템’(인기제품)도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다이소 제품들을 추려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등에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다이소 ‘잇템’으로 일명 ‘똥퍼프’라고 불리는 개당 2천 원짜리 조롱박형 화장퍼프(화장품을 뭍혀 얼굴에 바르는 도구)와 3천 원짜리 아이폰케이블, 웨이브 머리 연출 도구인 1천 원짜리 스틱컬 등을 꼽을 수 있다.
다이소가 1997년 국내에 등장한 뒤 비슷한 균일가 매장이 속속 생겨났지만 살아남은 곳은 다이소가 유일하다. 곧 다이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통한 셈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1조2490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약 18% 늘어난 것이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 1호점을 연 뒤 17년 만인 2014년에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다이소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매출성장률이 20%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장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경기불황의 수혜를 입은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