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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은행 넘어 플랫폼으로, 허인 카카오뱅크 충격에 사활 걸어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  2021-08-18 15: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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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넘어 플랫폼으로(Beyond bank, Toward Platform)'.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이 내세운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더 이상 은행이 아닌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KB국민은행을 성장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은행업은 지금까지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성장이 제한된 산업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플랫폼과 은행을 결합한 카카오뱅크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변화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안으로 대표 플랫폼 KB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감동경험'을 실현하고 KB만의 차별화된 고객경험 채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직 측면에서는 IT부문 인력을 강화하고 효율적 업무를 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영업과 기술을 융합한 데브옵스 조직체계로 전환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데브옵스는 기획과 개발, 운영을 동시에 운용하는 조직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고객경험을 혁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점포 없이 운영되는 카카오뱅크의 생산성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6월 IT부문과 데이터부문 신입행원 수시채용에 나섰으며 향후에도 IT 관련 직무 선발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 은행장은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도 적극적으로 운용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안으로 현업직원이 직접 로봇프로세스 자동화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경진대회를 연다는 계획도 세웠다. 

허 은행장이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카카오뱅크가 시가총액 40조 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두고 거품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은행산업이 강력한 디지털플랫폼을 보유한 플랫폼기업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란 투자자들의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는 방증이다.   

전통은행권의 대표주자인 KB국민은행으로서는 가슴이 서늘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그런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열풍'을 지켜본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혁신하지 않으면 2~3년 안에 기존 은행들이 빅테크의 판매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내부적으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비대면 금융이용이 급증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사업 확장속도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1159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6.2% 늘어났다. 반기 만에 2020년 연간 순이익(1136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으니 '깜짝실적'이라고 불릴 만하다. 

다만 규모면에서는 아직 KB국민은행 상반기 순이익 1조4281억8400만 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KB국민은행을 거느린 KB금융지주 시가총액(약 22조 원)의 2배에 가깝다.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그만큼 큰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전통적 금융회사가 지니고 있지 않은 '강력한 금융 플랫폼'을 통해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깔려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 중 은행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는 근간은 뛰어난 성장성에 있다"며 "현재의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넘어 플랫폼으로서 가치평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월간 모바일 트래픽(MAU) 증가에 힘입어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월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2020년 말 1310만 명에서 6월 기준으로 1403만 명으로 증가했다.

전통 은행권에서 가장 활성화된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6월 기준으로 804명에 그치는 것을 고려해보면 이미 기존 은행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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