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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각형배터리 확대 추진, 김준 배터리 상장 전 가치 올리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8-17 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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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제품 형태를 기존 파우치형에서 각형배터리로 넓히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각형배터리 확대뿐 아니라 전고체배터리 개발, 외부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배터리사업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각형배터리셀 공정 개발분야에서 3년 이상 경력을 지닌 인원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주력 파우치형 배터리 이외의 다른 형태의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는데 이번 채용을 계기로 각형배터리셀 생산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제품형태(폼팩터) 기준으로 크게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각형은 형태의 특성상 배터리 내부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파우치형은 에너지 저장용량이 크고 원통형은 대량생산이 쉬우며 생산비용이 낮다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유형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비중은 각형이 49.2%, 파우치형이 27.8%, 원통형이 23.0%로 나타났다.

주요 배터리기업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만 생산해온 것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형,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 중국 CATL은 3가지 유형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10월1일을 기일로 배터리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고 분할 뒤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김 총괄사장이 각형 배터리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은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선택인데 이는 상장 전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유형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한 포드는 파우치형배터리를 채택했다. 이와 달리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체 전기차 80%에 각형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고 테슬라는 원통형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결국 파우치형만 생산한다면 장기적으로 공급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데 배터리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배터리사업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김 총괄사장은 7월 경영전략 발표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과 유럽에서 천문학적 투자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10월 배터리사업 분사 뒤 빠르게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르면 내년 3분기에 상장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김 총괄사장으로서는 130조 원으로 추산되는 수주잔고 외에도 기업가치를 높일 또다른 비전을 시장에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 생산설비 등을 확보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단기간에 각형배터리를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배터리산업의 장기적 성장세를 고려해보면 여러 형태의 배터리로 넓혀 다양한 고객사 확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각형배터리 확대는 차세대배터리로 여겨지는 전고체배터리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고체배터리는 2025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등의 유형별 장단점과 관련한 여러 의견이 업계에서 제시되고 있다.

배터리 내부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전고체배터리는 자체의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파우치형으로 생산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는 의견, 각형 전고체배터리가 가장 좋은 효율을 낼 것이라는 분석 등이 다양하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상용화한 리튬이온배터리의 유형을 미리 각형으로 넓혀 놓는다면 전고체배터리 개발과 빠른 상용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배터리 개발을 위해 외부인재도 영입했다. 

SK이노베이션이 13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7월5일자로 최경환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차세대배터리개발센터장에 선임했다.

차세대배터리개발센터는 전고체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와 관련한 여러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괄사장으로서는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기업가치 확보에도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에서 외부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12일 하우 타이 탕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합작사업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를 놓고 SK이노베이션은 "아직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4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포드와 현재 논의하는 6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투자 이외에도 180GWh의 추가 투자협력이 예상된다”고 말한 점을 보면 포드와 협력이 유럽으로 확대될 공산이 커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 개발을 위한 경력직 채용을 놓고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며 “각형배터리 개발은 물론 차세대배터리 적용과도 관련이 있지만 아직 상업화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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