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최근 비수도권에서 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8.8∼14)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분석한 결과 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는 1.10으로 집계됐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7월 3주차(7.18∼24)에 1.09로 집계된 뒤 하락 양상을 잠시 보이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수치가 1이 넘으면 유행 확산, 1을 밑돌면 유행 억제를 각각 나타낸다.
주간 사망자 역시 7월 3주차에는 13명에 그쳤지만 최근 1주 동안은 32명으로 급증했다.
방대본은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사망한 환자는 11명으로 올해 2월23일(11명) 뒤 174일만에 가장 많았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주와 비교해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특히 20대 연령군은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6.1명, 30대는 4.3명으로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차 대유행의 코로나19 전파는 소규모 감염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확진자 접촉' 비중은 꾸준히 전체 확진건수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 접촉비중은 49.8%(1만2885명 중 6419명)에 이르렀다. 확진자 접촉은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개인 사이에 접촉 감염으로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 지표다.
식당, 체육시설, 목욕탕,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한 감염도 잇따랐다.
최근 1주일 동안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은 모두 102건이다. 이 가운데 32건(31.4%)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사업장(30건), 가족·지인 모임(20건), 교육시설(9건) 등의 순이었다.
올해 5월부터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2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7만8992명 가운데 미접종자는 7만2845명(92.2%)이었다.
이 기간 발생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가운데 미접종자는 89.8%(1565명/1742명)를 차지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상태가 위중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7월 3주차 위중증 환자는 평균 213명 수준이었으나 그뒤 주별로 280명→347명→377명 등으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