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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디즈니 제휴 눈앞, 황현식 콘텐츠 늘려 실리 얻으면 된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8-12 15: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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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터넷TV 셋톱박스 기능을 강화해 콘텐츠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같은 콘텐츠사업자로 경쟁하기보다 유통 플랫폼으로 매력을 높여 실리를 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디즈니 제휴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현식</a> 콘텐츠 늘려 실리 얻으면 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1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 신규 셋톱박스와 미디어사업 전략을 놓고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선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돌비래버러토리스, JBL 등 음향, 영상부분의 세계적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기업들과 협업으로 만든 사운드바 일체형 셋톱박스를 내놓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확산된 ‘홈시네마족’을 집중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기술 등 기존 영화관에서 적용해왔던 기술들을 인터넷TV 셋톱박스 안에 집어넣어 차세대 홈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황 사장은 그동안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놓고 셋톱박스 경쟁력 부분에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하면서 콘텐츠 시청환경 등 LG유플러스 인터넷TV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서비스 품질 수준에 관한 기준이 까다로운 회사로 유명하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디즈니플러스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KT는 인터넷TV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셋톱박스 도입이 완벽하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왔다.

황 사장도 앞서 6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협상을 해보니 디즈니가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회사”라며 “디즈니가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게 고객 편의성인데 LG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 바탕 인터넷TV 셋톱박스는 고객에게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가장 좋은 구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새 셋톱박스 출시를 두고 디즈니플러스와 제휴와 엮어 보는 시선들이 나오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진행한 신규 셋톱박스와 미디어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관련된 부분을 언급하며 강조하기도 했다.

이건영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담당은 신규 셋톱박스에 적용된 최신 음향, 영상기술을 소개하면서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볼 콘텐츠들이 많이 있어야겠죠”라며 돌비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영화 등 분야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들의 콘텐츠들을 들었다.

LG유플러스가 돌비 전용 콘텐츠로 제공하는 대표적 작품 가운데는 디즈니 산하 마블스튜디오가 제작사로 참여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도 있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사회 추세에 따라 마블 시리즈를 비롯한 대작 영화들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신하는 홈시어터 수준의 시청환경은 디즈니플러스 쪽에서도 욕심을 낼 만 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상무는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예정 작품들이 영화관 대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가 안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신규 셋톱박스로 고객에게 극장,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몰입형 시청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이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도 성사시킨다면 LG유플러스의 실용주의 전략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미디어콘텐츠영역에서 콘텐츠 자체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사업을 키우는 경쟁사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위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서비스부분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황 사장은 올해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라든지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에 관해 일관된 건 LG유플러스 플랫폼을 개방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넓은 방향에서 더 많은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영상, 음악 등 미디어콘텐츠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제휴를 적극 활용해왔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자사 통신서비스 고객들에게 애플의 음악서비스 애플뮤직을 체험할 수 있는 혜택을 독점적으로 제공했다.

2018년 11월에는 넷플릭스와 인터넷TV부문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독점제휴로 곧바로 2019년 인터넷TV 순증 가입자 수 1위에 올라서며 이용자 유입에 확실한 효과를 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콘텐츠사업자들과 협업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연계서비스를 내놓고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쓸 수 있게 제공하는 데 더해 최근에는 음악서비스업계 세계 1위 기업인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유치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 성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협상은 이미 마무리단계로 현재 내부에서 서비스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포털사이트의 한 대형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디즈니플러스 버튼이 탑재된 LG헬로비전 리모컨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 자회사로 헬로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업계 안팎에서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한국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르면 10월 말 디즈니플러스가 공식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최근 이동통신3사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 인터넷TV에서 디즈니 작품들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통보하며 서비스 공식 출시를 위한 사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 관련해 여러 번 질문을 받았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답변밖에 할 수가 없다”면서도 “LG유플러스가 보유한 미디어사업 강점들을 지니고 디즈니와 협상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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