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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시장, 애플과 중국기업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3-09 1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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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스마트폰시장, 애플과 중국기업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더욱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을 확대하기보다 부품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한 바탕으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점점 큰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결국 스마트폰시장이 애플과 중국업체의 양강체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고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추격이 이미 현실화된 만큼 스마트폰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 처해있다.

포브스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시장을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익성에 의존하고 있는데 시장의 변화에 위기에 처해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이 여전히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는데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힌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포브스는 500달러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2년 2억8천만 대에서 지난해 1억9천만 대로 급감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지난해까지 연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한대를 판매했을 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23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LG전자는 3달러 정도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 한대를 판매할 때마다 184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비해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7과 G5 등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을 이전보다 낮춘 점도 수익성 측면에서 악재로 꼽힌다.

포브스는 "갤럭시S7과 G5가 가격인하에도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일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한 모토로라와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며 "결국 미래에는 애플 외에 샤오미 등 중국업체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거나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 이를 기술력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세계 스마트폰시장, 애플과 중국기업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시리즈와 LG전자 'G5'.
더버지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은 LG화학의 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등 부품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계속되는 가격경쟁으로 수익성 유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7에 자체개발한 AP(모바일프로세서)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의 부품을 탑재하며 기술력을 집약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선보인 기술력이 판매확대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에게 부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가상현실기기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더버지는 "소니가 큰 폭의 적자에도 브랜드 경쟁력 유지를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계속 내놓는 것과도 같은 전략"이라며 "스마트폰업체들이 시장변화에 적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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