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하반기 석유화학업황이 상반기만 못해 제품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39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6일 26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520억 원, 영업이익 594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2.3% 늘고 영업이익은 1704.5% 급증했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5990억 원을 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밋밋한 실적’이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2분기 대산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간이 보수로 일회성비용 600억 원의 발생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면서도 “이를 고려해도 화학업계 경쟁사들은 시장 기대치를 넘는 이익(서프라이즈)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는 석유화학업황이 상반기만큼 좋지 않아 롯데케미칼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석유화학 수요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지역 화학회사들의 신설 및 증설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제품 공급이 늘어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재료값을 뺀 수익성지표)가 줄어들 것으로도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수소와 2차전지 등 신사업 성과의 가시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만큼 목표주가도 낮춰 제시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7조2877억 원, 영업이익 2조115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1.4% 늘고 영업이익은 492.8% 급증하는 것이다.
다만 노 연구원은 하반기 석유화학 수익성 감소 우려를 반영해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3800억 원에서 11.1% 축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