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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인스타그램으로 MZ세대와 가까이, SK ESG경영 진정성은 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8-08 16: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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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인스타그램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국내 재계 3위 그룹 총수가 직접 장을 보고 야식으로 둥지냉면을 먹는 소탈한 일상모습도 눈길을 끌지만 최 회장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대체식품 쇼핑 사진, 탄소중립 관련 보고서 사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SK그룹의 ESG경영 활동도 부각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 갈무리.

8일 기준 최 회장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가 5만5천 명에 이른다. 

SK그룹의 사회적가치 플랫폼 소셜밸류커넥트(SOVAC)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906명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최 회장 개인 계정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이 개인 인스타그램은 경영활동과 관련이 없는 사적 공간이라고 선을 긋는다고 해도 그룹 총수가 공유하는 생각, 행보가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당장 5일 전에도 최 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체식품들의 사진으로 SK의 친환경식품 투자행보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4일 미국 발효 단백질기업 퍼펙트데이가 만든 아이스크림 제품을 비롯해 미국 출장 중 현지에서 구입한 다양한 대체식품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룹 지주회사 SK가 앞서 7월26일 중국 조이비오그룹과 1천억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기업 투자펀드(지속가능식품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그룹 총수도 대체식품시장에 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최 회장의 게시물에서 누리꾼들은 대체육, 대체유제품의 맛과 가격을 궁금해 하기도 하고 SK의 미래 먹거리 투자 행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기업 만들기에 앞장서는 SK를 응원한다는 댓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두기업 SK라는 댓글 등도 달렸다. 

최 회장은 7월 ‘찜통더위엔 냉면 한 사발’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게시물에 한 누리꾼이 '냉면 고기 고명도 대체육으로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을 하자 “대체육 갑니다, 열공 중”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SNS를 통해 기업 홍보 마케팅에 관한 거부반응 없이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SK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이 '#2050 넷제로'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이행계획 등 내용이 보이는 보고서 사진도 ‘ESG 파이팅’, ‘ESG 프로젝트 투자할 만한 곳을 찾고 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탄소중립은 최 회장이 올해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대체식품 사진 갈무리.

최 회장은 앞서 6월 진행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반도체, 수소 등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SK그룹 전체가 탄소중립을 조기 추진하자"고 지시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싸질 것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일상생활을 올린 게시글 사진에서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 칫솔, 에코덴트의 치실 등을 노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재계에서는 그룹 총수들이 SNS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소통 저변을 넓히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전에는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착한 유통업계 등에서 SNS를 마케팅, 기업 홍보 등에 더 활발히 활용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업계 전반에서 기업들이 경영활동에서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통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도 유튜브 등을 활용해 MZ세대에 다가서는 데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는 LS그룹도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등에 힘쓰고 있다.

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과 평가가 ESG경영을 판단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쌍방향으로 직접적 소통이 가능한 SNS의 긍정적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NS는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소비와 생산의 중심인 MZ세대와 거리를 좁히고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앞서 6월24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첫 게시물을 올린 뒤 미국 출장 중에도 공식 만찬행사를 비롯해 사적 일상을 공유하고 댓글들에 답변을 달아주면서 대중들과 활발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최 회장은 8일 오전에도 도쿄올림픽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구선수 김연경씨와 찍은 과거 사진을 '#내마음속금메달'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 

이 게시물은 4시간 만에 좋아요가 8340개를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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