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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의 한라 살리기, 한라홀딩스 부담 키운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3-08 16: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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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발벗고 나서고 있는 한라 살리기가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한라홀딩스가 한라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시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정몽원의 한라 살리기, 한라홀딩스 부담 키운다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한라홀딩스 주가는 8일 전일보다 15.6% 떨어진 5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14년 10월 한라홀딩스와 만도가 분할된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라홀딩스가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라홀딩스는 7일 자회사 한라제주개발을 설립해 제주 세인트포 프로젝트의 주체인 에니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니스는 한라홀딩스의 건설 자회사인 한라가 지분 72.85%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공개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 세인트포CC와 배후 부지를 개발하는 세인트포 프로젝트의 투자규모는 3천억 원이다. 한라홀딩스는 한라제주개발에 보통주 500억 원을 출자하고 800억 원의 이익참가부사채를 발행해 모두 1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라도 800억 원의 이익참가부사채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이미 개발된 골프텔은 분양하고 골프장은 퍼블릭전환 후 매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토지는 용도별 부지를 조성한 뒤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세인트포 프로젝트를 수익성이 높아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평가하면서도 한라홀딩스의 사업참여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인트포 프로젝트는 제주도 유일의 대규모 개발가능 부지로 용도별 부지조성에 따른 개별투자자 유치가 용이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내부수익률을 22%로 추정했다.

하지만 임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계열사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참여했다는 평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세인트포 프로젝트는 부지 특성상 유리한 조건과 대규모 개발가능성 등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한라 자구책 이행 지원의 성격을 띠고 있는 점과 한라홀딩스 초기 현금부담이 큰 것은 문제”라고 평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홀딩스에게는 부담이지만 한라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조 연구원은 “자체개발 불확실성이 추가돼 한라홀딩스 주주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면서 “한라는 이익참가부사채를 제외하면 1천억 원의 현금유입이 기대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돼 위험요인이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라는 2013년 자금난으로 계열사인 만도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그룹 계열사에 부실이 전가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한라그룹은 2014년 만도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한라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라 주식 10만여 주를 매입했다. 한라홀딩스도 올해에만 한라 주식 30만 주 이상을 취득했다. 이를 놓고 정 회장이 한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정상화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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