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을 내부 기조로 결정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5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꺼낸 말이다. 넥슨이 올해 상반기 신작을 내놓지 않았던 흐름을 깨고 새 게임 여러 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넥슨은 하반기부터 신작들이 줄이어 나오면서 상반기에 비교적 부진했던 실적의 반등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시작으로 ‘커츠펠’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 3종을 하반기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 게임 라인업을 살펴보면 코노스바 모바일은 모바일게임, 커츠펠은 PC온라인게임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PC·콘솔(게임기기) 병용 게임이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최근 글로벌 사전예약 신청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애니메이션풍 게임인 커츠펠과 카트라이더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넥슨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중반까지 여러 모바일게임 신작을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2020년 연간 매출도 3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2020년 7월 모바일게임 ‘바람의 나라:연’ 이후로는 새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기존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악재도 겹쳤다.
넥슨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551억 원을 거뒀는데 2020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넥슨 일본 법인은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이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38.5%에서 최대 55%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 예정된 신작들을 통해 넥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동안 준비해왔던 대형 신작 게임 여러 종을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나갈 채비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현재 개발 단계인 신작 프로젝트를 7종 공개했다. 기존 지식재산을 활용한 작품부터 완전한 신규 지식재산(IP)까지 다양한 게임을 아울렀다.
이 대표는 “한국 1등 게임회사로 글로벌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력 수천 명을 투입하는 대작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대규모 PC액션게임인 ‘프로젝트 HP’의 프리 알파테스트도 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프리 알파테스트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제한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전테스트를 말한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색다른 시도를 소규모로 민첩하게 추진하는 방향성의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등도 준비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